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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만암 종헌 선사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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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1-28 06:57 조회2,2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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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사자후]

만암 종헌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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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는 만암.
1886년 백양사에서
翠雲 道珍에게 출가했고,
1891년부터
한영 영호 등에게서 경전공부를 했다.
1920년대 백양사 주지가 된 이후
비구와 대처를 구분해서
정법중(비구)와
호법중(대처)라는
표찰을 써 놓고 앉도록 했다.

1947년 광주에 정광학교를 설립,
초대 교장을 역임했으며
호남 고불총 림을 결성하여
불교정화작업을 시작,
실질적인 정화운동의 효시를 이루었다.
1945년 9월 전국비구대회에서
종정에 추대됐으며
1957년 세수 82세 법랍 71년으로 입적했다.
<편집자 주>

옛 조사가 말씀하시되
부처와 조사가 세 상에 나오심이
바람이 없는데 파도가 일어남이라.
푸른 하늘에 벽력을 치고
평지에 파도를 일으킴이라.

어째서인가?

우리 사람의 심성이
본래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져서
옛적이나 지금에
덜함 도 없고 더함도 없기 때문에
사람마다 脚下에 淸風을 떨치고
개개의 面前에 명월이 희였도다.
處處綠楊에 말을 메고
집집마다 길이 있어 長安에 통하였도다.

敎化者가 누구이며
교화을 받는 자가 누구리요,
도솔을 떠나지 않고 왕궁에 내려오시며,
모태에서 나오시지 않으시고
중생제도를 이미 마치셨다 하니
어찌 우리를 속이심이리요.

과연 如語며
不異語며 不妄語로다.

이와같은 宗旨에
조금이라도 상응함을 얻어야
敎門에 들어가서
虛生浪死한 회한이 없을진저.
깔깔이 무엇고?
돌!
허물이 적지 않다.

이를 간단히 말하면 인연이라 말할 것이다.
因이란
어떠한 것이냐 하면
우리의 본성이 이것이요
緣이란
우리들의 작업하는 染淨緣이 바로 연이다.

그러면 인연의 뜻이 어떠한가.

인은 종자와 같고
연은 물과 흙 같으니
아무리 종자가 있더라도
물과 흙의 연을
假藉치 않으면 발생치 못함과 같다.

대개 사람은
개개인이 본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이 性은 천지보다 먼저 하여
그 시작이 없고
또한 천지보다 뒤에 하여 그 종말이 없다.

그러므로 곧
불생불멸하며 부증불감이라 부른다.

이 性은
사람마다 같을 뿐만 아니라
중생과 모든 부처가 함께 동일하다.

모든 부처는 淨緣을 따라
본성을 여실히 수련하는 까닭으로
性中에 含藏한 공덕을
무루히 증득하여 자재히 수용하나
우리 중생은
染緣을 따라 작업의 차별이 있으므로
智 愚 賢 不肖의 感報가 천차만별하니
그 사정의 변태와
眞妄의 형상과
선악의 응보가 昭昭歷歷하나
이와 같이 이 생, 저 생에
깨끗 한 연이 물듦에 따라
선을 짓고 악을 지음이 무량무변하다.

그러므로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며
이 다함없음을 따라 생사가 무궁하며
이 무궁함을 따라
모든 부처님의 교화인연이 더욱 무궁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인생관은 인연이라 부른다.

생이라 함은
만물의 번영함과 같고
사라 함은 만물의 조락함과 같다.

그러므로 번영이 곧 조락의 근본이요,
조락(凋 落=초목의 잎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이
곧 번영의 근본이다.

사람의 생사도 이와 같아서
같은 뿌리 다른 가지에
그 간극이 石火電光이다.

이른바 깨달은 사람의
중대한 관념을 둘 것은 못되나
지.우.현.불초를 물론 하고
생사에 대한 관념이
경중의 차별까지는 있을지라도
아주 무심하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른바 어리석거나
현명치 못한 경우에 있어서는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자기를 위하여
무수한 행복과 영원한 안락을
夢想 치 아니 할 수 없으므로
그 생에 대한
금성철벽의 견고한 관념으로
근심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떠한 인연이든지
이 몸이 이 세상에 기탁한 이상에
초목처럼 썩어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특히 다른 사람을 위하고
자기를 위하는 가운데
도덕으로 자기를 닦으며
공덕으로 만물을 이롭게하여 즐겁게 하고
남의 근심을 근심하는 것이니
생사의 관념은 동일한 경우나
그 가볍고 무거운 차별은 이와 같은 것이다.

사람의 생사관이
그 정도를 따라 이와 같이 부동하니,
이는 세간상에서 면 할 수 없는 차별이거니와
만약 출세간상에서 논한다면
생사거래가 靑天에 뜬 구름이
일어났다 흩어짐과 같으니,
나의 법신당체에
幻化空身의 거래도 또 다시 이와 같다.

멸하여도 멸함에 슬프지 아니하니
千江有水千江月이요,
생하여 생함에 착하지 아니 하니
萬里無雲萬里天이로다.
이 생사관이란 또 한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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