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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헛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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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0-23 09:28 조회8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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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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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니 중생이니
모두 다 헛것인데

만약
진실한 모습을 구한다면
눈에 든 티끌이네.

노승의 사리는
천지를 뒤덮었으니

공연히 텅 빈 산에서
차가운 재나 뒤지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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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佛凡夫同是幻
제불범부동시환

若求實相眼中埃
약구실상안중애

老僧舍利包天地
노승사리포천지

莫向公山撥冷灰
막향공산발랭회


- 조원(祖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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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주인공인
조원(祖元, 1226~1286) 선사는
송나라 때 스님으로 임제종 계통이다.

글의 내용으로 보아서
아마도 열반송 같다.

투철하게 깨달으신 안목으로 볼 때
부처니 범부니 하는 것이
모두가 헛것이며
그 말 또한 헛소리다.

일체가 헛것인데
거기서 만약 진실하여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다면,
그 일은 마치
멀쩡한 눈에다
티끌을 뿌리는 것과 같다.

금가루가 비록 귀하지만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된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사리를 찾지 말라.

나의 진정한 사리는
차가운 재를
헤쳐가며 찾아내는 것이 아니고,
온 천지를 다 감싸고 있는 그것이다.

나는 지금 그렇게
우주를 다 감싸고 이렇게 있다.

이렇게 있는 이 사실이 진정한 사리다.

이것 외에
재 속에서 찾은 것은 모두 가짜다.

설사 주먹만한 크기에다
다이아몬드처럼 빛이 영롱한 것을
수천 개를 주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엉터리다.

어차피 허망한 물질일 뿐이다.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이란
모두가 허망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재행무상’이나
‘범소유상 개시허망
(凡所有相 皆是虛妄)’은
불교의 기초며 A, B, C다.


어리석은 중생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반드시 몇은 있게 마련이어서
큰스님이 죽은 뒤에는
사리를 찾아
그것을 선전하느라고 야단법석을 떤다.

조원 스님은
그런 어리석고
혹세무민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신 것이다.

만약 금강경이나
아니면 반야심경만 읽었더라도
그토록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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