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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사모곡(思母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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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1-06 07:19 조회8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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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思母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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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중에서
열 달을 품으신 은혜를
어떻게 갚으리까.

슬하에
삼 년을 키우심도
잊을 길 없나이다.

만 세 위에
다시 만 세를 더 살지라도
아들의 마음은
오히려 부족하온데

백 년 안에서
백 년도 채 못 사셨으니
어머님의 수명은
어찌 이다지도 짧으십니까.

표주박 하나로
길거리에 걸식하며 사는 저는
이미 말할 것 없사오나

규중에 혼자 남은
어린 누이동생은
얼마나 슬프겠습니까?

이제 벌써
상단불공도 마치고
하단 제사도 끝나서
스님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처소로 돌아갔습니다.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 또한 겹겹인데

어머니의 혼은
어디로 돌아가셨습니까.

오호라.
슬프고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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胎中十月之恩 何以報也
태중시월지은 하이보야

膝下三年之養 未能忘矣
슬하삼년지양 미능망의

萬歲上更加萬歲 子之心猶爲嫌焉
만세상갱가만세 자지심유위혐언

百年內未滿百年 母之壽何其短也
백년내미만백년 모지수하기단야

簞瓢路上行乞一僧 旣云已矣
단표로상행걸일승 기운이의

橫釵閨中未婚小妹 寧不哀哉
횡차규중미혼소매 영불애재

上壇了 下壇罷 僧尋各房
상단료 하단파 승심각방

前山疊 後山重
전산첩 후산중

魂歸何處 嗚呼哀哉
혼귀하처 오호애재


- 진묵(震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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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묵(震黙, 1562~1633) 대사는
당대의 걸출한 도승이면서 명문장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화현이라고도 전한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여
이와 같은
유명한 제문을 세상에 남겼다.

이 글을 읽으면
아무리 목석 같은 사람이라도
마음이 흔들린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신의 뿌리인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진묵 스님은 출가한 승려이자만
어머니를 떠나지 않고,
어머니를 당시
왜막실(倭幕村,
현재 완주군 용진면 아중리)
에 모시고 살며 효도를 다하였다.

노모가 모기떼의 극성에 고통을 받자
진묵 스님은
왜막실을 관장하는 산신을 불러
모기때가
일제히 사라져 나타나지 않도록
명령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진묵 스님에게는
수많은 일화들이 있다.


노모가 세상을 떠나자,
진묵 스님은 애통히 울부짖으면서
노모 생전에 약속한
천하의 명당인
‘천년향화지지’에 안장하였다.

그리고
노모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스님들과 함께
지극지성으로 49재를 올리었다.

그때 진묵 스님이 슬피 울면서
노모의 영전에 바친 제문은
전국 승려에게 전파되어서
그 제문을 받아 읽은 승려들 가운데는
각기 떠나온 어머니를 생각하고
효도를 하지 못한 자책감에
대성통곡하는 승려가 많았다고 전한다.

어쩌면 진묵 스님의 제문은
만세를 두고
불교가 존재하는 한
모든 승려들의 사모곡이 될 것이다.


진묵 스님은 노모 생전에 약속한 대로
노모를 천년향화지지에 안장하였고,
그 곳은 현재
전북 김제군 만경면 화포리 조앙산이다.

누구의 입에선가
진묵 스님의 어머니인
조의씨(調意氏)를 두고
성모(聖母)라는 존칭이 붙여졌으며,
또 그 묘소의 풀을 깎고
향화(香花)를 바치고
공양을 올려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성취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묘소 옆에는
성모암(聖母庵)이 들어서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자신의 처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어머니의 병구완을 하느라고
혼기를 놓쳐서 결혼을 하지 못한
여동생이 가장 마음에 걸려
스님이 더욱 가슴 아파했던 것 같다.

이 제문은 달리 설명이 필요치 않다.

사족을 달면
그야말로 군더더기다.

열 번 스무 번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좋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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