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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풍경(風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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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1-18 05:31 조회8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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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風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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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전체가 입이 되어
허공에 걸려 있어

동서남북
모든 바람 상관하지 않고

한결같이 어울려서
반야를 노래하네.

뗑그렁, 뗑그렁, 뗑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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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身是口掛虛空
통신시구괘허공

不管東西南北風
불관동서남북풍

一等與渠談般若
일등여거담반야

滴丁東了滴丁東
적정동료적정동


- 천동여정(天童如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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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종의 거장인
천동여정(天童如淨, 1163~1228)
선사의 반야송(般若頌)이라는 시다.

소동파(蘇東坡, 1036~1101)는
시냇물 소리가
부처님의 설법소리라고 노래하였는데
이 시에서는
풍경소리가 그대로
반야지혜를 드러내는 소리라고 하였다.

처마 끝에 달려 있는 풍경을
밑에서 올려다 보면 그 입은 몸 전체다.
아주 크게 열려 있다.
마치 허공에 걸려 있는 것 같다.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오면
서쪽으로 흔들리고,
서쪽에서 불어오면 동쪽으로 흔들린다.


남쪽에서 불어오면 북쪽으로 흔들리고
북쪽에서 불어오면 남쪽으로 흔들린다.

어디서 어디로 불어오든
풍경소리는 똑같이
그대로 반야지혜를 설하고 있다.

반야지혜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저렇게 맑은 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물소리, 새소리가
모두 부처님의 무진한 설법소리이며,
바람소리, 풍경소리가
그대로 마하반야바라밀이다.

낱낱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이요,
사물 하나하나가 그대로 화장세계다.

고요하고도 탈속하며
소박하고 간결한
선의(禪意)가 잘 묘사되었다.

선천선지(禪天禪地)와
선산선수(禪山禪水)에서
선풍선음(禪風禪音)이
그대로 잘 들리고 있다.

뗑그렁, 뗑그렁, 뗑그렁···.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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