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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도를 닦는 몸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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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2-12 05:17 조회7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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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닦는 몸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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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닦는 마음을 견고히 하여
모름지기 반드시 견성할지어다.

화두를 꼭 붙들고
마치 생철을 씨입는 듯이 하라.

포단 위에 길이 앉아
옆구리를 땅에 대지 말라.

불조의 말씀을 잘 읽어서
항상 스스로 부끄러워하라.

계의 몸을 청정하게 해서
몸과 마음을 더럽히지 말라.

행동거지는 조용히 하여
욕정과 사나움과
어지러움이 없어야 한다.

말을 적게 하고 음성은 낮추며
장난치고
웃는 일을 좋아하지 말라.

비록 다른 사람이
믿어주지 않더라도
남의 비방은 받지 말라.

항상 빗자루를 들고 다니며
집안의 먼지들을 쓸어내라.

도를 닦는 행에
게으름이 없으며
음식을 배불리 먹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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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心堅固 須要見性
도심견고 수요견성

捉着話頭 如咬生鐵
착착화두 여교생철

長坐蒲團 莫脇着席
장좌포단 막협착석

看佛祖語 常自慚愧
간불조어 상자참괴

戒體淸淨 莫穢身心
계체청정 막예신심

威儀寂靜 莫慾暴亂
위의적정 막욕폭란

小語低聲 莫好戱笑
소어저성 막호희소

雖無人信 莫受人謗
수무인신 막수인방

常携笤箒 掃堂舍塵
상휴소추 소당사진

道行無惓 莫飽飮食
도행무권 막포음식


- 중봉(中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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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천목중봉(天目中峰, 1262~1323)
선사가 도를 닦는 사람들의
몸가짐, 마음가짐 등
수행지침을 일러준 말씀이다.

강원도 오대산의
한암(漢巖, 1876~1951) 스님이
이 글을 좋아해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으며,
제자들에게도 일러주느라고
친필로 써서 전해오므로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중봉 선사는
참선의 지침서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선요(禪要)라는
책의 저자 고봉원묘
(高峰原妙, 1238~1295)
선사의 제자이다.

선요는 강원의 교재로
읽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다.


출가 수행하면서 도를 닦는 사람들은
우선 그 다짐이 견고해야 한다.

깨달음으로써 법칙을 삼으라는 말과 같이
반드시 견성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견성을 위해서는
화두를 꽉 잡고 놓지 말아야 한다.

화두를 드는 일이란
아무런 재미나 맛이 없는 일이다.

마치 개가 생철을 씨입는 것과 같다.

그러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또 80세 된 늙은이가
급한 여울물을 거슬러
배를 저어가는 일과 같다.

1미터를 올라가면
10미터를 떠내려 온다.

그러더라도
끈기 있게 죽을 힘을 다해서
노를 저어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언제나 좌복 위에 앉아서
결코 눕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장좌불와(長坐不臥)라고 한다.

그리고
부처님의 경전이나 조사들의 어록도
많이 읽어서 자신을 견주어 보아
늘 부끄러운 마음을 내어야
공부에 진취가 있다.

또 계를 지키는 몸을 청정하게 가져서
몸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럽히지 말라.

위의와 행동거지는
언제나 조용조용히 하여
욕정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사납고 거칠거나 난폭하거나
어지러운 모습은 수행자의 길이 아니다.

말은 되도록 적게 하고
만약 부득이 하게 되더라도
소리를 낮추어서 가만 가만히 하라.

떠들거나 웃거나
농담하고 장난스런 말을 하는 것은
도를 닦는 사람의 모양새가 아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남들이 나를 믿어주는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비방이나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빗자루를 항상 지니고 다니면서
뜰이나 집안의 먼지를 쓸고
청소를 하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집안의 먼지를 쓰는
한편 자신들의 마음의 먼지,
즉 오욕락의 먼지를 늘 닦아내라는 뜻이다.

도를 닦는 수행을
항상 게으르지 않게 하고
음식은 절대로
배불리 먹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하였다.


수행하는 절 집안에서는
평범한 말이며 으레 하는 말들이지만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므로
중봉 선사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간곡히 일러주었으며,
한암 스님도
또한 그 뜻을 받들어
자신의 좌우명으로 사용하였고
다시 제자들에게
써서 주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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