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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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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2-22 05:18 조회7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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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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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이야기로써
대면하고 있는데
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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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談對面 非佛而誰
청담대면 비불이수


- 대주혜해(大珠慧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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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비록 간단하지만
불교의 근본 종지를

다 드러내어 보인 말이다.

근본 종지란 무엇인가?

사람이 부처라는 것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하는
사람들의 이 모습이 그대로
완전한 부처님이라는 뜻이다.

대주 스님의 이 한마디 말씀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대와 내가 이렇게 만나
청담(淸談)을 나누고 있는
이 사실이 그대로
부처가 아니고
어디에 따로 부처가 있는가?’

‘우리가 부처가 아니라면
누가 또 부처인가?’라는 뜻이다.

앞에서
“신령스런 환약 한 덩어리가 쇠에 닿으면
모두 금이 되고,
지극한 이치의 말 한 마디가
범부를 전환하여 성인을 만든다.”
는 말을 언급하였는데,

대주 스님의 이 한마디 말씀은
그야말로 모든 쇳덩어리를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신령스런 환약이다.

또한 모든 범부들을
전부 성인으로 만드는
지극한 한마디 말씀이다.


대주혜해 스님은 건주(建州) 사람인데
처음에는 월주 대운사의
도지(道智) 화상을 의지하여 수업하였다.

그 후 마조(馬祖) 스님에게 가서
깨달음을 이루고 숨어 살았으나
사람들이 찾아왔다.

스님이 소문을 듣고
모여드는 수행자들에게 이르기를

“나는 선(禪)을 알지도 못하고
아울러
한 법도 사람들에게 보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오래 머물려고 하지 말고
다만 스스로 쉬어가라.”

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때
학도들이 점점 많이 모여들어
밤낮없이 물어오므로
부득이 물음에 따라 답을 하였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맑은 이야기로써 대면하고 있는데
우리가 부처가 아니라면 누가 또 부처인가?”

(淸談對面 非佛而誰)

이 말씀에
대중들이 모두 망연하였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스님이 또 물었다.

“스님은 무슨 법으로써
사람들을 제도합니까?”

“빈도(貧道)는 일찍이
한 법도 사람을 제도한 적이 없습니다.”

“선사의 가풍이 이와 같습니까?”

대주 스님이 도리어 물었다.

“대덕은 무슨 법을 설해서
사람들을 제도합니까?”

“금강반야경을 강의합니다.”

“몇 번이나 강의하였습니까?”

“스무 번 쯤 했습니다.”

“이 경은 누가 설했습니까?”

그 스님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선사는 사람을 희롱하는가?
어찌 부처님이 설하신 것을 모르는가?”

“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약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하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고,
만약 이 경을
부처님이 설하지 않았다고 하면
이것은 곧 경전을 비방하는 것’
이라고 하였으니
대덕은 한번 이야기해 보십시오.”

그 스님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주 스님이 잠깐 있다가 또 물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약 색(色)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하는 것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한다.’

라고 하였으니
대덕은 말씀하십시오.

누가 여래입니까?”


불교는 어떤 경전을 보더라도
‘모두가 궁극에는 부처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경전이란
이야기 순서를 밟아가면서
장황하게 늘어놓아서 그렇지
내용은 실은 간단하다.

대주 스님을 찾아와서 질문을 한 사람도
‘무엇이 부처인가?’
하는 문제며,
금강경을 강의하는 사람과의 대화도
결국 부처를 밝히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맑은 이야기로써 대면하고 있는데
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

라는 이 한마디는
불교의 처음이자 끝이다.

불교의 천 가지
만 가지 질문에 이것이 답이다.

모든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 종지(宗旨)를 높이 세워
더 이상 흔들림이 없어야
사도를 행하지 않는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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