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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지극한 도(至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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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2-01-03 05:19 조회7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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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도(至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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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가려내고
선택함을 싫어할 뿐이다.

다만 미워하고
애착하지만 아니하면

막힘없이
툭 트여 밝고 환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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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道無難 唯嫌揀擇
지도무난 유혐간택

但莫憎愛 洞然明白
단막증애 통연명백


『신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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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도란 무엇인가.

사람이 가장 바라는 인생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가장 바라는 인생이 있다.
하지만 뜻대로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바른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신심명』의 저자
승찬(僧璨, ?~606) 대사는
첫 구절에서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인
지극한 도를 어렵지 않다고 하였다.
지극한 도는
오직 가려내고 선택하는 일을
경계할 뿐이라고 하였다.

다만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으면
툭 트여 명백하리라 하였다.

보통 사람들의 삶은
한평생 미워하고 사랑하고 가려내고
선택하는 일의 연속이다.
그것이 범부들의 살림살이다.

언제나 머리를 굴리고 헤아리며
내가 그어놓은 선이나 기준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가늠해본다.

가려내고 선택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일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한 삶에는
언제나 편벽과 집착이 따른다.

그것에 빠지게 되면
또 비교하고 대립하게 된다.

비교와 대립은 갈등을 일으킨다.

갈등은 그대로가 고통이다.

이렇게 되면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한 인생은
요원해지기 마련이다.


지극한 도의 삶,
곧 가장 행복한 삶은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중도적인 안목을 갖게 될 때 이루어진다.

이것은 마치
강이 양쪽의 언덕에 의해서 존재하고,
강에서 배를 운행하는 것도
양쪽의 언덕이 있으므로 가능한 것과 같다.

그러나 양쪽 언덕 가운데
어느 하나에 배가 머물면
그 배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양쪽의 언덕을 이용하되
이쪽 언덕에도 머물지 말고
저쪽 언덕에도 머물지 말아야
배가 앞으로 진행할 수 있다.

세상은 온통
상대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상대적 관계를
어디에도 치우침 없이 조화시킬 때
중도적 삶이 보장된다.

법정 스님은 이 구절을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풀었다.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 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도 하지 말고,
미워도 하지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마음이 그 곳에 딱 머물러 집착하게 되면
그 때부터 분별의 괴로움은 시작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미움이 오면 미워하되
머무는 바 없이 해야 한다.

인연 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 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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