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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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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2-01-10 05:23 조회790회 댓글0건

본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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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모든 것의 근본이 되며

마음이 주인이 되어
마음이 시키나니

마음으로
악한 일을 생각하면
그 말과 그 행동이 곧 악하게 되어

허물과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

마치 수레의 자국이
수레바퀴 뒤에 남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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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惡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념악

卽言卽行 罪苦自追 車轢于轍
즉언즉행 죄고자추 거력우철


『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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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법구경』의 첫 구절이다.

남방의 팔리어 『법구경』은
서력 기원전 4세기 내지 3세기에 편집된
상좌부 계통의 경전이다.

5니까야의 하나인
소부(小部) 경전 중에 속한다.

북방의 한역 『법구경』은
서기 1세기 내지 2세기 경에
법구(法救) 스님이 편집한 것인데
서기 224년
축장염(竺將焰)에 의해 한역되었다.


불멸 5백년 내지 6백년 경에
주로 편찬된 대승경전에 비해
『법구경』은
매우 일찍이 성립된 경전 중의 하나다.

『법구경』은
부처님에 대한 관점에 있어서
대승경전과 사뭇 다르다.

백호상(白毫相)에서
무한한 광명이 나타난다는 등의
설명에서 보듯
대승경전의 부처님이
신격화된 존재인데 비해,

『법구경』의 부처님은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가르치는 소박한 존재이다.


『법구경』에서는
대승경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은
형이상학적이고 번쇄한 이론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깨달음을 향한 실천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법구경』은
대·소승이나 남·북방의
어느 입장을 보더라도
가장 오래된 경전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가장 초기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법구경』에서 설명하는 마음도
대승불교나 선불교에서 설명하는
마음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불교는 교리적으로
어떤 가르침을 말하더라도
그 근본은 모두가 마음에 있다.

『기신론(起信論)』에서는
네 가지의 믿음을 드는데,
불·법·승 삼보(三寶)와
진여(眞如)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근본은 진여이다.

진여는 곧 마음이다.

최고의 대승경전인
『화엄경(華嚴經)』의 중심 사상도
일심(一心)이다.

일체가 오직 이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一切唯心造]
는 가르침은 『화엄경』의 사구게다.


달마 대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도 별 것이 아니라
오로지 이 일심(一心)을 전하기 위해서다.

세존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인 것도
바로 이 마음을 들어 보인 것이다.

구지 화상이 손가락을 세워 보인 것도
실은 이 마음을 세워 보인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청매(靑梅, 1548~1623) 조사는
“어떤 경전을 공부하더라도
마음에 돌이켜 비춰보지 않으면
이익이 없다
[心不返照 看經無益]”고 하였다.

불교의 가르침은 시종일관
이 마음이 마음을 설명하여
마음을 깨닫게 하는
마음의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대승경전이나 선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이 형이상학적인데 반해, 『법구경』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은 지극히 소박하다.

또한 『법구경』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곧 실천하고
활용할만한 범위 안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마음이 주인이요,
마음으로 악한 일을 생각하면
말과 행동이 악하게 되어
마치 수레의 자국이
수레바퀴 뒤에 남는 것처럼
허물과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선한 마음은
선한 말과 행동을 낳아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다르듯
행복과 즐거움이 뒤따른다고 하였다.


인간미가 넘치는
아주 순수한 가르침이다.

초기 경전은 마음을 얘기하더라도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 가깝게 설명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바로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였다.

하지만 불교가 대승불교,
선불교로 발전함에 따라
그와 같은 소박한 가르침으로는
성에 차지 않게 되었다.

때문에 일심에 뿌리를 두면서도
보다 이론적인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된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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