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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부작불식(不作不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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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2-01-15 05:25 조회7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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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불식(不作不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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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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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不作 一日不食
일일부작 일일불식

- 백장(百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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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기본적으로
옷을 입고 식사를 하고
앉고 누울 거처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다.
의식주(衣食住) 문제란 그렇게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무리
종교적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단체라 하더라도
사람의 일인 이상
이 문제를 떠날 수는 없다.

세상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명분을 앞세우지만
결국은 이 세 가지를
해결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중국의 선종은
육조혜능(慧能) 대사,
남악회양(南㗁懷讓) 스님,
그리고 중당기(中唐期, 767~829)의
마조도일(馬祖道一, 769~798) 스님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마조 스님은
평상시의 마음씀이 그대로 도의 삶
[平常心是道]
이라는 주장을 통해
상류층이 중심이 되던 당시의 선을
서민층 중심의
생활선(生活禪)으로 구체화시켰다.


여기에 소개한 이 글귀도
생활선을 뜻하는 좋은 예다.

그 후 마조 스님의 제자인
백장회해(百丈懷海, 749~814)
스님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인
선수행의 도량이 만들어지게 되어
생활과 선이
하나임을 몸으로 체현하게 되었다.

소위총림(叢林)제도라는 것이 그것이다.

선생활의 지침서인
『백장청규(百丈淸規)』도 이때 만들어졌다.
그 청규의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여기에 소개한 만고의 명언인
일일부작 일일불식
(一日不作 一日不食)이다.


백장 스님 당시는
서당지장(西堂智藏, 738~817) 스님,
남전보원(南泉普願, 748~835) 스님
단하천연(丹霞天然, 739~824) 스님들과
같은
선의 대종장(大宗匠)들이 활동하던 시기이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 뒤를 이어
황벽희운(荒僻希運),
임제의현(臨濟義玄),
흥화존장(興化存奘)으로 계승되었으니
참으로 선불교의 황금시대라 할 만한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식사하지 않는다.”

라는 말은
모든 수행자는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의식주 문제 일체를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평상시의 마음 생활이
그대로 도의 삶이라는 주장을 하신
스승 마조 스님의 생활선을
더욱 구체화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일상생활이 그대로 진리며 도다.
먹고 자고 입고 하면서
그에 필요한 자원들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모두 진리의 삶이다.

선생활이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그대로다.

자고 일어나서 세수하고 식사하고
출근하여 맡은 일들을 처리하는 것,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가족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사가 그대로
사람의 일이며 도의 표현이다.


일일부작 일일불식
(一日不作 一日不食)은
총림생활의 규칙으로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규칙인 동시에
도를 나타낸 가르침이다.

규칙이 도에 어긋나면
도를 숭상(崇尙)하는
총림의 규칙이라고 할 수 없다.

오늘날의 총림규칙이나
수행규범으로는
하루 공부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
[一日不學 一日不食]
고 바꿔서 이야기하고 싶다.

옛 총림처럼 농사를 짓는 노동을
거의 하지 않는
요즈음의 강원이나 선원에서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밥값을 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말을
높이 숭상하여
항상 마음에 새기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것이
곧 진리의 삶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는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이라는 말과 더불어
사찰의 청규인 동시에 선생활이 지침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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