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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세력을 다 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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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2-01-16 05:23 조회7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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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을 다 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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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을 다 쓰지 말라.
복을 다 받지 말라.

법을 다 행하지 말라.
좋은 말을 다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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勢不可使盡 福不可受盡
세불가사진 복불가수진

規矩不可行盡 好語不可說盡
규구불가행진 호어불가설진


- 오조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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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연사계(法演四戒)」는
오조법연(五祖法演, ?~1104) 스님이
서주(舒州)의
태평사(太平寺) 주지를 맡게 된
자신의 제자
원오극근
(圜悟克勤, 1063~1135) 스님에게
스승으로서 일러준
간곡하고 요긴한 경책의 말씀이다.

당시 총림의 주지라면
천여 명의 대중을 거느린
방장이요, 조실이다.

다른 사람들도 아닌
눈 푸른 납자 천여 명을 거느리고
수행을 지도하는 소임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이에 오조법연 스님이
원오극근 스님에게
한 사원의 주지를 맡을 때
반드시 삼가야 할 것으로서
일러준 것이 이 「법연사계」다.

스승의 이러한 사전 경책에 의지해
원오 스님은 총림의 주지직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수많은 명안종사를 길러내었다.

또한 종문제일서(宗門第一書)라는
천하의 명저
『벽암록(碧巖錄)』을
세상에 남기게도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주지를 맡아 나가거나
중요한 소임을 보는 사람들은
이 가르침을
좌우명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세력을 다 쓰지 말라“는 말은
주지가 되거나 사장이 되거나
대통령이 되거나
아니면 심지어
한 시골 마을의 동장이 되더라도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힘이나 권세를 모두 다 쓰지 말라는 뜻이다.

만약 세력을 다 쓰게 되면
반드시 화가 돌아온다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일이 잘 풀리면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정신을 잃고 놀아나기 쉽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때가
사실은 가장 위험한 때다.

불행할 때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운이 돌아왔을 때
파국의 징조가
고개를 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좋을 때에도
함부로 살지 말고
반드시 얇은 얼음을 밟듯이
조심하며 살라는 뜻이다.


“복을 다 받지 말라”는 말은
설령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재력이 넉넉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모두 다 쓰면서 살지 말고
언제나 검소하게 살라는 뜻이다.

만약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복이라고 해서
그것을 다 쓴다면
반드시 복력이
고갈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인연은 외롭고 곤궁해질 것이다.

흘러가는 시냇물은 무한하지만
내가 쓸 물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흘러가는 물마저 아껴 써야 한다.

그것이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다.

“모범을 다 행하지 말라”는 말은
사회생활에서 모범적인 태도가
좋은 것이긴 하지만
언제나 모범만 강조한다면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게 된다는 뜻이다.

너무나 빈틈이 없는 지도자는
사람들이 멀리 한다.

어딘가 숨구멍을 열러주는 지도자가
인간적으로 훨씬 더 존경받는 법이다.

다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듯,
다 배웠으면서도 배우지 못한 듯,
다 경험하였으면서도 처음인 듯,
그래서 약간은 어리석고 부족한 듯한
지도자가 오래 가는 지도자다.


“좋은 말을 다 말하지 말라”
는 말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전부 다 털어놓으면
사람들은 반드시
쉽고 가볍게 여긴다는 뜻이다.

좋은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친절이나 사랑을 보이는 말,
감사함을 나타내는 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
남을 칭찬하는 말,
바른 이치를 설명하는 말 등등 아주 많다.

어떠한 좋은 말이라도
그것을 지나치게 하거나
너무 세밀하게 하거나 하면
그 맛은 반감하고 만다.

여운이 남는
알맞은 양의 말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의 계율을 좌우명으로 삼아서
큰 총림을 이끌어 가며
후학들을 가르친 그 도량이 그립다.

오늘날의 한국 불교에서도
이러한 풍토가 다시 살아나서
모든 소임자들이
이 「법연사계((法演四戒)」를
좌우명으로 삼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아가 이 네 가지 계율을
사회 모든 분야의 지도층들이
다같이 좌우명으로 삼아 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정치계나 경제계나 종교계나 교육계나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면서
이 사회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남의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5계나 10계는 아니더라도
이 「법연사계((法演四戒)」는
꼭 필요한 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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