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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8-3) 망심을 다스리는 열 가지 무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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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2-06-04 17:32 조회4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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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 투명한 빛으로 /의연스님

참마음 이야기 [眞心直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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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참마음으로 망심을 쉼
[眞心息妄]

3) 망심을 다스리는 열 가지 무심 공부

종래의 여러 스님들이
무심 공부를 성한 것이 그 종류가 각각 다르니,
지금 그 대의를 총괄하여
간략히 열 가지로 밝히려고 한다.

(1) 깨달아 살피기 [覺察]

첫째는 깨달아 살피는 것(休歇)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항상 마음을 평상히 하여
생각을 끊고 일어나는 생각을 막는 것이다.

즉 한 생각이 겨우 일어나면
곧 그것을 깨달아 파(破)하라.

망념이 깨달음으로 부서지면
다음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니,
깨달았다고 아는 것마저도 버려야 한다.
망념과 깨달음을
함께 잊어버리면 그것을 무심이라 한다.

그러므로 조사는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깨달음이 더딤을 두려워하라' 고 하였다.

또 게송에
'진심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다만 견해를 쉬어라' 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깨달아 살피어 망념을 쉬는 공부이다.


(2) 쉬는 공부(休歇)

둘째는 쉬고 쉬는 것[休歇]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선도 악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이 일어나면 곧 쉬고,
인연을 만나도 곧 쉬는 것이다.

옛사람이
'한 가닥 흰 비단인 듯, 차가운 땅인 듯,
옛 사당[廟] 안의 향로인 듯하여
곧바로 얽히고설킨
일체의 망상을 끊고 분별을 떠나,
바보와 같고 말뚝과 같이 되어야
비로소 약간이나마
진심을 알게 된다' 고 하였으니,
이것이 망심을 쉬는 공부이다.

 
(3) 마음을 없애고 대상을 둔다 [泯心存境]

셋째는 마음을 없애고 대상을 두는 것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모든 망념을 다 쉬어
바깥 대상을 돌아보지 않고
다만 스스로 마음을 쉬는 것을 말한다.

망심만 쉬면
대상이 있다고 해서
무엇이 방해가 되겠는가?

이것은 곧 옛사람의
'사람만 빼앗고 경계는 빼앗지 않는다'
는 법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이는
'여기 꽃다운 풀은 있는데
성 안에 연고 있는 사람이 없다' 고 하였다.

또 방공(龐公)은
'다만 스스로 만물에 무심하면,
만물이 항상 나를 둘러싸고 있다 하여
방해될 것이 무엇이랴' 고 하였다.

이것이 곧 마음을 없애고
대상을 두어 망심을 쉬는 공부이다.

 
(4) 대상을 없애고 마음을 둔다(泯境存心)

넷째는 대상을 없애고 마음을 두는 것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안팎의 모든 대상을 비워 공적 하다고 관하고,
다만 한 마음만 두어
외로이 드러나고 홀로 서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미 대상이 없어졌는데
무슨 망심이 있겠는가.

진심이 홀로 비추어 도를 걸리지 않으니,
이것은 곧 옛사람의 이른바
'경계를 빼앗고 사람을 빼앗지 않는다' 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이는
'동산에 꽃은 이미 다 떨어졌는데
수레와 말은 아직도 붐빈다' 고 하였다.

또, '삼천 검객(三千劍客)은
지금 어디 있는가.
홀로 장주(莊周)가 태평을 이룩했네' 하였다.

이것이 곧 대상을 없애고
마음을 두어 망심을 쉬는 공부이다.


(5) 마음과 대상을 함께 없앤다[泯心泯境]

다섯째는 마음과 대상을 함께 없애는 것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먼저 바깥 대상을 비우고
다음으로 안의 마음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이미 안팎의 마음과 대상이 함께 비었는데
필경 망심이 무엇을 쫓아 일어나겠는가.

그러므로 관계 스님도
'시방(十方)에 벽이 없고
사면(四面)에 문도 없어
환하게 드러나서 맑고 맑도다' 고 하였다.

이것은 곧 조사의
'사람과 대상을 함께 빼앗는' 법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이는
'구름이 흩어지고 물은 흘러가도
천지는 온통 적적하게 비었구나' 하였다.
또 '사람과 소를 모두 볼 수 없으니,
정히 달 밝은 때로다' 하였다.

이것은
마음과 대상을 함께 없애 망심을 쉬는 공부이다.


(6) 마음도 두도 대상도 둔다 [存心存境]

여섯째는 마음도 두고 대상도 두는 것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마음은 마음의 제자리에 머무르고,
대상은 대상의 제자리에 머물러,
때로는 마음과 대상이 서로 맞서더라도
마음은 대상을 취하지 않고,
대상은 마음에 오지 않아,
각각 서로 부딪치지 않으면
저절로 망념이 생기지 않아
도에 장애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
'이 법이 법의 자리에 머물기 때문에
세간의 모든 상(相)도 항상 머문다' 고 하였다.

이것은 곧 조사의
'사람과 대상을 모두 빼앗지 않는' 법문이다.

그러므로 옛사람의 말처럼
'한 조각 달이 바다에서 나오니
몇 집의 사람이 누각에 오르는가' 라는 말이 있다.

또 '산꽃 천만 송이에 노는 사람
돌아갈 줄 모른다' 고 하였다.

이것은 대상도 두고 마음도 두어
망심을 없애는 공부이다.

 
(7) 안팎이 하나인 체(體)가 되도록 한다
[內外全體]

일곱째는
안팎을 하나인 체(體)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공부할 때에
산하대지(山河大地)와 해와 달과 별,
안의 몸과 바깥세상 등
일체의 모든 법이 다 진심의 본체이므로
고요히 비고 밝아,
털끝만큼도 다름이 없어
모래알 수와 같이 많은 대천세계를
한 덩어리로 두드려 만드는 것이니,
다시 어디서 망심이 오겠는가.

그러므로 승조 법사도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다.' 하였다.

이것이 곧
안팎을 하나인 체가 되도록 하여
망심을 없애는 공부이다.


(8) 안팎을 모두 작용으로 본다 [內外全用]

여덟째는 안팎을 모두 작용으로 보는 것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일체 안팎의 몸과 마음,
세계의 모든 법과 일체의 행동과
쓰고 베푸는 일들이
모두 진심의 묘한 작용으로 보는 것이다.

어떤 생각이든 일어나기만 하면
그것은 곧 묘한 작용이 앞에 나타난 것이니
모두가 다 묘한 작용일진대
망심이 어느 곳에 발붙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영가 스님은
'무명의 참성품[實性]이 곧 불성(佛性)이며,
허깨비 같은 공한 몸이 바로 법신(法身)이다'
하였다.

또 지공 스님의 〈십이시가(十二詩歌)〉에는
'새벽 인시, 미치광이 기틀 안에
도인의 몸이 숨어 있구나.
앉거나 눕거나
그것이 원래 도인 줄 모르고
다만 허덕이며 고생만 한다' 하였다.

이것이 바로
안팎을 모두 작용으로 보아 망심을 쉬는 공부이다.

 
(9) 본체가 곧 작용이다 [卽體卽用]

아홉째는 본체가 곧 작용임을 보는 것이다.

공부할 때에
비록 진심의 본체에 고요히 계합하여
오직 한 맛으로 비고 고요하면
그 가운데에 안으로
신령스런 밝음이 숨겨져 있으니,
그것이 본체가 곧 작용인 것이다.

그러므로 영가 스님은
'또렷하면서도 고요한 것[惺惺寂寂]은
옳지만
또렷하지만 망상[惺惺妄想]이면
그르고,
고요하면서 또렷한 것[寂寂惺惺]은
옳지만
고요하지만 멍청한 것[寂寂無記]은
그른 것이다'고 하였다.

이미 고요한 가운데에
멍청한 것을 용납하지 않고
또렷한 가운데에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데,
망심이 어떻게 생기겠는가.

이것이 바로
본체와 작용을 함께 하여
망심을 없애는 공부이다.

 
(10) 본체와 작용을 초월한다 [透出體用]

열째는 본체와 작용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는 공부할 때에 안팎을 나누지 않으며, 동서남북도 가리지 않고
사방 팔면(四方八面]을
다만 하나의 큰 해탈문으로 만들어,
원만한 자리에서
본체와 작용을 나누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털끝만큼의 망상도 없이
온몸을 한 덩어리로 두드려 만드니,
망심이 어디서 일어날 것인가.

옛사람도
'온몸에 꿰맨 자리가 없어
위아래가 온통 둥글다' 고 하였다.

이것이 곧
본체와 작용을 초월함으로써
망심을 없애는 공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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