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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16. 참마음이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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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2-06-13 17:13 조회5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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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 투명한 빛으로 /의연스님

참마음 이야기 [眞心直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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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참마음이 가는 곳 [眞心所往]

1) 업을 따라 나는 곳

【문】

진심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진심을 모르기 때문에 선악의 인을 짓습니다.

선한 인을 짓기 때문에 선한 세계에 나고,
악한 악을 짓기 때문에
악한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업을 따라 생을 받는 이치는
의심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심을 아는 사람은
망령된 생각이 모두 없어지고
진심에 계합하여 선악의 인이 없을 것이니,
한 신령스러운 바탕[眞心]은
몸이 죽은 뒤에 어느 곳에 의탁합니까?

【답】

의탁할 곳이 있는 것이
의탁할 곳이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또 의탁할 곳이 없는 것을,
사람들 사이에
떠돌아다니는 방탕한 사람이나
귀신 세계의
주인 없는 외로운 혼과 같다 하여
특히 이렇게 물어서
의탁할 곳이 있기를 구하는 것이 아닌가?

 
【문】

그렇습니다.

【답】

성품을 알면 그렇지 않다.

일체의 중생은
각(覺)의 본성을 모르기 때문에
허망한 정과 애착하는 생각으로
업을 짓고 인을 삼아
여섯 가지 세계[六趣]에 나서
선악의 과보를 받는다.

가령 천상의 과보를 받아
제가 마땅히 날 곳을 제하고는
그 이외의 곳에는 수용되지 못한다.

다른 모든 세계도 그와 같아서
이미 그 업을 따르기 때문에
제가 마땅히 날 곳을 낙(樂)으로 삼고,
마땅히 나지 않은 곳은 낙이 아니라 하며,
마땅히 날 곳을
자기가 의탁할 곳이라 하고,
마땅히 나지 않을 곳을
다른 사람이 의탁할 곳이라 한다.

그러므로 허망한 정이 있으면
허망한 인(因)이 있고,
허망한 인이 있으면 허망한 과(果)가 있으며
허망한 과가 있으면 의탁할 곳이 있고,
의탁할 곳이 있으면 피차(彼此)를 나누며,
피차가 나누어지면
옳고 옳지 못한 것이 있게 된다.

 
2) 생멸에 자유로워

그러나 이제 진심을 깨달으면
생멸이 없는 각(覺)의 본성에 계합하여
생멸이 없는 묘한 작용을 일으킨다.

묘한 본체는 진실되고
항상 하여 본래 생멸이 없으나,
묘한 작용은
인연을 따르므로 생멸이 있는 듯하다.

본체에서 생긴 작용이므로
작용이 곧 본체이니
거기에 무슨 생멸이 있겠는가.

깨달은 사람은
진실한 본체를 증득하였으니,
생멸이 무슨 간섭을 하겠는가.

이는 마치 물과 같다.
즉 물은
젖는 성품으로 본체를 삼고
물결로 작용을 삼으니,
젖는 성품에는
원래 생멸이 없는 까닭에
물결 속에 있는
젖는 성품에 무슨 생멸이 있겠는가.

그러나 물결이
젖는 성품을 떠나서 따로 없기 때문에
물결에도 또한 생멸이 없는 것이다.


3) 온 세계가 하나의 진심

그러므로 옛사람이
'온 대지(大地)가
사문(沙門)의 한 상 바른 눈이며,
온 대지가 하나의 가람이다.
이것이
진리를 깨친 사람의 안신(安身立命)할 곳이다'
하였다.

이미 진심을 깨달으면
사생(四生)과
육도(六道)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산하대지(山河大地)가 모두 진심이라.
이 진심을 떠나 따로 의탁할 곳이 없다.

이미 삼계의 허망한 인이 없어졌으므로
반드시 육도의 허망한 과보도 없을 것이요,
허망한 과보가 없어졌으니
무슨 의탁을 말하겠는가.

또 따라 피차(彼此)가 없으니
이미 피차가 없다면
무슨 옳고 옳지 않음 [是非]이 있겠는가.

즉 시방세계가 오직 하나의 진심이라,
온몸으로 수용하므로
따로 의탁할 곳이 없고,
또 시현문(示現門) 가운데
마음대로 가서
태어나더라도 아무 장애가 없다.

그러므로 『전등록(傳燈錄)』에
온조상서(溫操尙書)가
규봉 스님에게 묻기를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수명을 다하면
어느 곳에 의탁하는가?' 하니

규봉 스님은

'일체중생이 모두
신령스럽게 밝은 각(覺)의 본성을 갖추어
부처와 다름이 없으므로,

만약 그 본성이 곧 법신임을 깨달으면
본래 나는 것이 없거늘
무슨 의탁할 것이 있겠는가.

신령스럽게 밝아 어둡지 않고
항상 분명히 알며,
어디서 온 곳도 없고 어디로 갈 곳도 없다.

다만 비고 고요함을
스스로의 본체로 삼고
육신을 그것이라 인정하지 말며,
신령스런 앎을
스스로의 마음을 삼고
망념을 스스로의 마음이라 인정하지 말라.

만일 망념이 일어나더라도
도무지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목숨을 마칠 때에도
저절로 업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요,

비록 중음(中陰)이 있다 할지라도
그 향하는 곳이 자유로워
천상이나 인간, 어디에나
마음대로 기탁(寄託)한다' 하였다.

이것이 곧
진심이 몸을 버린 뒤에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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