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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금돈이라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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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3-25 09:06 조회2,3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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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금돈이라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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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간 설법한 것을
아는 사람이 없어

공연히
낙엽을 들고
금돈이라 속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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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十九年人不識
사십구년인불식

空掂黃葉謂金錢
공점황엽위금전


-선문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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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설법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미미한 물건이라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성질과 용도와 내용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또 그것을 남에게
흡족하게 설명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음악에 있어서도
누가 누구의 무슨 곡을
잘 해석했다는 말이 있다.

예를 들어
로망롤랑이
베토벤을 잘 해석했다고 하면
그것을 글로써
그 사람의 음악적 생애를
해석했다는 뜻이다.

연주, 또는 지휘자로써
해석하는 것도
좋은 해석방법 중의 하나다.


성인의 말씀을
감동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눈 밝은 사람의 눈에는
세존의 49년의 설법이
기껏 우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황금색 낙엽을 가지고
금으로 만든 돈이라고 해서
울음을 그치게 하는 일로 비쳤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멋진 해석이다.

성인의 말씀에 대해서
잘 이해해야 하고
해석을 잘 해야 한다.

한 덩어리의 흙도
도공의 손에 들어가면
아름다운 도자기가 되고
담을 쌓는 사람에게 들어가면
흙 담이 된다.

나무 한 토막도
누구의 손을 거치느냐에 따라
존엄한 불상이 될 수도 있고
땔감이 될 수도 있다.

한 구절의 말씀이라도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해석해서
사람들에게
바르게 읽히는 일이야말로
아주 중요한 불사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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