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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꿈에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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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3-26 09:34 조회2,2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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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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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별을 한 번 보고는
꿈을 깬 일이여.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서
푸른 매실이 열린 격이로다.

비록 국에 넣어
맛을 내지는 못하지만,

어떤 장군이 일찍이
병사들의 목마름은 적셔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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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見明星夢便廻
일견명성몽변회

千年桃核長靑梅
천년도핵장청매


雖然不是調羹味
수연불시조강미

曾與將軍止渴來
증여장군지갈래


- 선문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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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암종(翠?宗) 선사가
세존이 새벽 별을 보고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이렇게 게송을 읊었다.

깨달음이란
곧 꿈속에서
현실로 돌아온 일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다.

깨달았다고 해서
달라진 일도 없고 변화도 없다.

본래 그대로다.
본래 그대로임을 알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깨달았다는 것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야기에 불과한
그 말은 있지도 않은
매실 이야기를 한 것과 같다.

매실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입에서 침이 돈다.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국에 넣어서 조미료로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이야기만으로도
목마른 군사들의 갈증을
잠시나마 면하게 할 수는 있다.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말의 뜻을 이렇게 이해하면
조금은 비슷하다고 하겠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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