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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언행(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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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3-27 07:13 조회2,0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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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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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먹은 아이도
비록 말은 할 수 있으나

팔십 세 된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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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歲孩兒雖道得
삼세해아수도득

八十老翁行不得
팔십노옹행부득


- 도림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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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道林) 선사가
항주 진망산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였다.

언제나 소나무 위에 올라가서
새집같이 만들어 놓고 살았다 하여
조과(鳥?) 선사라고 하였다.

또는 선사가 거처하는 주위에는
까치가 많이 서식하고 살았으므로
작소(鵲巢) 선사라고도 하였다.


당시 대시인인 백거이는
항주 자사로 부임하였다.

그는 선불교에 대해서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항주에 고승이 있다는 말을 듣고
도림 선사를 방문하였다.

자사가,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라고 묻자,

도림 선사는

“나쁜 일 하지 않고 좋은 일 하는 것이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라고 말씀하셨다.


백거이는 자기에게
무슨 심오한 불법의 도리를
말해줄 줄 알았는데
너무도 평범한 말씀에
실망을 한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도림 선사가 말씀하신 것이 이것이다.

“세 살 먹은 아이도
비록 말을 할 수 있으나,
팔십 세 된 노인도 행하기 어렵다.”

이 말에
백거이는 크게 깨닫고,
스스로 당대에
제일가는 문장가에 높은 지위라는
자만심과 자긍심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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