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그곳에 쉼이 있다 ①] 나를 위한 특별한 여행, 템플스테이 장성 백양사 백학봉(여행스케치 발췌) > 언론에서 본 백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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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본 백양사

[명승, 그곳에 쉼이 있다 ①] 나를 위한 특별한 여행, 템플스테이 장성 백양사 백학봉(여행스케치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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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0-10-28 15:28 조회1,2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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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백양사
연못에 반영된 쌍계루와 백학봉, 사계절 아름다워
300계단 약사암, 1670계단 백학봉을 만날 수 있어

명승 제38호인 전남 장성군 백양사 백학봉의 모습. 운무에 실린 백학봉과 그 아래 자리한 약사암이 보인다.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명승 제38호인 백양사와 쌍계루(사진 오른쪽)는 내장산국립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장성] 아주 오래전에는 지금보다 더 하얀 바위였다는 전남 장성 백암산의 백학봉을 마주한다. 백양사에서 1km 올라서 만난 약사암을 배경으로 백학봉 전체를 담기 위해 드론을 날린 덕분이다. 이른 아침 피어오르는 운무로 인해 백학봉은 마치 구름 위를 날아오르는 학의 자태로 보이는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백양사 템플스테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약사암 산행이다. 백양사에서 산책하듯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국가의 환란이나 전염병 같은 재앙이 있을 때 조정에서 치제관(致祭官, 임금이 제사를 관리하도록 한 관리)을 파견하고, 인근 고을 수령을 제관으로 국가적 제례의식을 거행했던 국기제단이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새삼 눈길이 간다.  

300계단을 올라 약사암에서 백학봉을 만나다 
계곡의 물소리와 산새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약사암과 운문암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온다. 약사암까지는 400m. 오르는 길에 만나는 간판에는 ‘생각하며 걷는 오르막길’이라는 제목과 함께 ‘약사암, 빨리 가면 30분, 천천히 가면 10분’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른 아침 약사암으로 가는 길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국가의 환란이나 전연병 같은 재앙이 있을 때 조정에서 치제관을 보내 제례의식을 거행했다는 국기제단. 사진 / 조용식 기자

약사암과 백학봉 가는길의 입구. 사진 / 조용식 기자

'약사암, 빨리 가면 30분, 천천히 가면 10분'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오르막길이니 쉬엄쉬엄 오르는 것이 안전과 건강에도 좋다는 뜻이다. 돌무더기에 미끄러지며 올라갈 즈음에 목재계단이 보인다. 이 목재계단은 약사암까지는 300계단, 백학봉까지는 1670계단을 올라야 한다.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의 안내판에 따르면 1계단마다 4초의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맑은 공기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는 산행이다. 

그렇게 300계단을 올라 마주한 약사암에는 중생을 병고에서 구제하는 약사여래가 봉안되어 있으며, 좌우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보살로 자리하고 있다. 가파른 절벽 아래 세워진 약사암 위로 영천굴로 가는 길이 선명하게 보인다. 영천굴은 백양사의 전설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다.

1574년 환양선사가 약사암에서 법화경 강론을 할 때면, 사람들과 스님 그리고 산, 양 등의 동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한다. 법회를 마친 환양선사가 선정에 들었을 때, 흰 양이 꿈에 나타나 “스님의 말씀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축생의 몸을 벗고, 이제 사람의 몸으로 환생하게 되었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를 이상히 여긴 환양선사는 약사암 근처의 영천굴에서 산양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이해했다고 한다.


300 계단을 올라가면 약사암을 만나고, 1670 계단을 올라가면 백학봉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절벽 아래 자리한 약사암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극락보전에는 1607년 제작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2066호)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대웅전 뒤로 백학봉이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환양선사가 약사암에서 법화경 강론을 하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대웅전 뒤에 자리한 8층 석탑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그 후로 스님의 높은 법력에 의해 축생인 양을 제도하였다 하여 이때부터 사찰 이름이 정토사에서 ‘백양사’로 불렸다고 한다. 백양사의 전설은 천연기념물 제486호인 백양사 고불매 바로 옆에 있는 우화루에 사찰 벽화로 그려져 있기도 하다. 약사암에서는 계곡 사이로 피어오르는 운무와 함께 1400년의 세월을 자연과 함께 지낸 천년사찰 백양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환양선사가 세웠다는 극락보전에는 1607년 제작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2066호)이 있으며, 백학봉의 드센 기운을 막기 위해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높게 지은 대웅전에는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있으며, 왼쪽에는 지혜를 갖춘 문수보살, 오른쪽에는 실천을 행하는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 뒤편으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8층 석탑이 있다. 8층 석탑은 깨달음과 열반으로 이끄는 수행의 여덟 가지 길인 팔정도를 상징하고 있으며, 시계방향으로 세 번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빌면 기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INFO 장성 백양사 백학봉(명승 제38호)
전남 장성군 백암산 아래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와 백학봉 일대의 암벽 및 식생 경관이 빼어나 2008년에 명승 제38호로 지정되었다.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장성 백암산 백학봉은 쌍계루와 함께 연못에 비치는 풍광이 아름답다. 
주소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백양사

연못에 반영되는 쌍계루와 백학봉, 사계절 담은 풍경
아침 일찍 백양사를 다시 둘러보며 산책을 즐긴다. ‘조선팔경 국립공원 백암산 백양사’라고 새긴 입석을 지나면 징검다리가 있는 연못과 백학봉을 만난다. 연못 위로 반영된 백학봉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려면 징검다리 3~4개 정도의 위치가 최적의 포토존이 된다.


연못에 반영된 백학봉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쌍계루와 백학봉이 연못에 반영된 모습. 사계절의 풍경이 아름다워 포토존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백양사의 갈참나무. 사진 / 조용식 기자

물론 지정된 포토존에서도 반영된 백학봉을 만날 수 있지만, 징검다리도 배경이 되기 때문에 더욱 느낌 있는 사진이 된다. 연못을 따라 아직은 파릇파릇한 아기단풍이 펼쳐져 있지만, 이제 곧 내장산 가을 단풍의 절정을 보여줄 기세를 하고 있다.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일광정을 지나면 직박구리, 사슴벌레, 박새, 쇠딱따구리, 버섯 등의 서식지로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갈참나무 숲을 지난다. 

백양로를 따라 올라가면 계곡이 점점 넓어지며 쌍계루가 보인다. 약사암 계곡에서 흐르는 물과 천진암 계곡물이 쌍계루를 사이에 두고 만나면서 연못처럼 잔잔하게 퍼지는데, 쌍계루와 백학봉이 여기에 반영되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벚꽃 피는 봄, 신록의 여름, 만산홍엽인 가을, 고산설경의 겨울 등 사계절 언제나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2단으로 만들어진 징검다리를 이용해 반영된 모습을 감상하거나 사진 촬영할 수 있다.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은 "쌍계루는 각진국사가 처음 창건했으며, 목은 이색은 '백암산 정토기 쌍계루기'에서 쌍계루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쌍계루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쌍계루에는 포은 정몽주가 지은 시(사진 오른쪽)를 비롯해 수많은 편액들이 걸려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은 “쌍계루는 1351년 각진국사가 처음으로 창건하였으며, 폭우로 파손된 것을 1377년 중수하여 이를 기념하여 정도전은 ‘백암산 정토사 교류기’를 지었고, 목은 이색은 ‘백암산 정토사 쌍계루기’를 통해 쌍계루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쌍계루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포은 정몽주가 지은 ‘쌍계루’의 내용 중 ‘불의하일공군등(拂衣何日共君登 : 어느 때야 편안한 마음으로 임금님(그대)을 모시고 쌍계루에 오를 수 있을까?’하며 임금과 나라를 걱정하는 시를 남겼다고 소개하고 있다. 

1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백양사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 전인 서기 632년에 여한선사가 백암산 백암사라 칭했다. 극락기원을 바랬던 고려 시대에는 중연선사가 2창을 하면서 정토사로 개창을 했으며, 조선 선조 7년 환양선사에 의해 백양사로 개창이 됐다.

다섯 번의 중창불사를 거쳐온 백양사는 현재 운문암, 청류암, 약사암, 천진암 등 10개의 암자가 있으며, 이 중에서 운문암, 영천암, 청류암은 1350년 각진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백암산 상왕봉 자락에 자리한 운문암. 사진 / 조용식 기자

운문암은 오랜 세월을 두고 법기들이 찾아오는 수행 도량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운문암에서 백학봉과 백양사가 한 눈에 보인다. 드론 촬영 / 조용식 기자

무공 스님은 “유일하게 생전에 국사 칭호를 받았던 각진국사가 1350년 창건한 운문암은 백양사의 선원으로 남쪽에서 으뜸가는 참선 도량”이라며 “고려 각진국사를 비롯해 조선 시대에는 소요, 태능, 편양, 진묵, 연담 스님 등이 정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초대 종정 만암대종사와 백양사의 수장으로 5대 종정이었던 서옹상순 방장이 불교의 발전과 후학들의 참사랑 교육에 업적을 남겼던 곳”이라고 강조한다.

백암산 상왕봉 자락에 자리한 운문암은 가을철 아침이면 백학봉과 도집봉의 운무가 가득함에도 햇살이 문처럼 드리워지며, 그 아래로 태양빛이 떠오른다고 해서 ‘운문암’이라는 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운문암의 기운은 백양사의 대웅전과 팔정도탑을 향하고 있으며, 태백의 기를 온전히 받는 천하의 명당자리라 오랜 세월을 두고 법기(法器)들이 찾아오는 수행 도량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 음식에 대한 요리 시연이 열리는 천진암의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백양사 템플스테이 숙소. 사진 / 조용식 기자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백팔염주 만들기. 사진 제공 / 백양사 템플스테이

백양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새벽 예불. 사진 / 조용식 기자

천진암의 정관 스님이 사찰 음식에 대한 요리 시연과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백양사 템플스테이

백암사의 천진암은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에 대한 요리 시연과 함께 불교와 접목해 사찰 음식에 대한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정관스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명상과 차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공 스님은 “건물이 깨끗하고 백학봉과 함께 도량이 아름답기 때문에 백양사 템플스테이는 쉬어가는 곳”이라며 “새벽 예불과 천진암의 산사 요리 체험, 그리고 명상과 산책을 통해 나 자신을 발견할 좋은 기회를 템플스테이를 통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NFO 백양사 템플스테이
‘한가롭고 편안한’ 휴식형 1박 2일 프로그램(1인 5만원)은 범종 체험, 스님과의 차담, 108염주 만들기, 약사암 산행, 저녁 예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관스님 사찰 음식 체험’ 1박 2일 프로그램(1인 15만원)은 천진암에서 정관스님과의 사찰 음식 수업, 점심 공양이 이루어지며, 범종 체험, 스님과의 차담, 108염주 만들기, 저녁 예불 등으로 진행된다. 

※ 본 기획 취재는 외국인 여행자의 한국 여행을 돕기 위한 콘텐츠 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사)한국잡지협회와 공동 진행되었습니다. 취재협조를 해 주신 백양사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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