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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3-5.무엇이 부처이고 마구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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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21 08:27 조회1,641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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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무엇이 부처이고 무엇이 마구니인가


묻기를
“어떤 것이 부처이며 마구니입니까?”

임제스님이 말씀하셨다.

“너희 한 생각과
마음이 의심하는 것이 마구니다.

네가 만일
모든 만법(萬法)이 생함이 없고,
마음은 환화(幻化)와 같아서
본래 없는 줄 깨달으면
다시는 한 티끌 한 법도 없고
어느 곳이든지 다 청정한 것이다.

이것이 참 부처이다.

그러므로
부처와 마구니는
물들고 깨끗한 두 가지 경계이다.

나의 견해를 가져말하면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다.
옛도 없고 이제도 없다.

얻는 자는 바로 얻어서
오랫동안 수행하였다는 세월이 필요 없다.

수행할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으며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

언제든지 아주 특별한 법이 없다.

설사 이보다
수승한 법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말한다.

‘그것은 꿈과 같고
환화(幻化)와 같은 것’이라고.

내가 설한 것은 다 이것이다.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여,

바로 지금 눈앞에
홀로, 밝아서
분명히 법문을 듣는 자,
이 사람이야말로
어느 곳에든지 걸리지 않고
시방세계를 꿰뚫어서
삼계에 자유자재하게 행동한다.

일체경계의 차별 속에 들어가도
거기에 이끌리지 않는다.

일찰나(一刹那)사이에
법계에 뚫어 들어가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에게 설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에게 설하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에게 설하고,
아귀를 만나면 아귀에게 설한다.

일제처에 향하여
여러 국토를 돌아다니면서 중생을 교화하지만
현재 한 생각을 여의는 일이 없다.

어느 곳이든지 다 청정하여
광명이 시방세계를 꿰뚫고

만법이 일여(一如)하다.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여,

대장부는 오늘이야말로
본래무사(本來無事)한 줄을 안다.
다만 네가 철저히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각이 밖으로 구하여
본래 있는 머리를 버리고
밖으로 머리를 찾아서

스스로 쉬어버릴 수가 없다.

저 대중의

으뜸이되는 원돈보살(圓頓菩薩)도
법계에 들어가 몸을 나누어서
정토 속에서 범부를 싫어하고 성인을 좋아한다.

이와 같은 무리는
취하고 버리는 마음을 잊어버리지 못하여
물들고 깨끗하다는 분별심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선종견해로 보면 아주 그렇지 않다.

바로 현재 즉금(卽今)일뿐이요
아주 시간이 있지 않다.
내가 설하는 것은 다 그때그때
병을 고치기 위한 약을 쓰는 것이지
모두 진실한 법(法)이 없다.

만일 이와 같이 보면
이것이 참다운 출가라 하겠고
날로 만냥(萬兩)의 황금을 쓸 수가 있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쉽사리 제방(諸方) 조실스님한테
얼굴 위에다가
인가의 도장 찍음을 받아 가지고
‘나는 선(禪)을 알았다, 도를 알았다’ 말하여
급히 흐르는 강물과 같이 지껄이지 마라.

이런 것은
다 지옥에 떨어지는 업을 짓는 것이다.

만일 진실하고 정당한 도인(道人)이면
세간의 틀린 것을 구하지 않고
간절하고,

급히 전정한 견해를 구하려고 노력한다.


만일 진정한 견해를 통달하여
원만명백(圓滿明白)하게 되면
비로소
일대사(一大事)를 깨달아 마친 것이 된다.”


< 착어(着語) >

莫向伽羅掌內觀하라
內機深辨更何言고

金鷄啄破瑠璃穀이오
玉兎挨開碧海門이로다

결코 손바닥 안을 향하여 보지 마라.
오는 기틀을 깊이 판단함에 다시 어찌 말할고.

금닭은 유리 껍질을 쪼아 파하고
옥토끼는 푸른 바다 문을 밀쳐 열도다.


※※※ 주 ※※※※※※※※※※※※※

1) 일소만량(一消萬兩) :
족히 공양을 받을 만하다는 뜻.
소(消)는 소용(消用), 소수(消受)의 뜻.

2) 삭가라(爍迦羅) :
금강(金剛) 또는 견고(堅固)의 뜻.
삭가라안(爍迦羅眼)은
금강안(金剛眼)으로
밝게 사정(邪正)을 결정하여

득실을 분별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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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문),
如何是佛魔(여하시 불마)오?

師云(사운),
儞一念心疑處(이일념심의처)가
是箇魔(시개마)니,

儞若達得萬法無生
(이약달득만법무생)하면
心如幻化(심여환화)하야
更無一塵一法(갱무일진일법)하야
處處淸淨是佛(처처청청시 불)이니라.

然佛與魔(연불여마)는
是染淨二境(시염정이경)이라.
約山僧見處(약산승견처)하면
無佛無衆生(무불무중생)하며,
無古無今(무고무금)하야
得者便得(득자변득)하야
不歷時節(불역시절)이요.

無修無證(무수무증)하며
無得無失(무득무실)하야
一切時中(일체시중)에
更無別法(갱무별법)하니
設有一法過此者(설유일법과차자)라도,
我說如夢如化(아설여몽여화))하노니
山僧所說(산승소설)이 皆是(개시)니라.



道流(도류)야,
卽今目前孤明歷歷地聽者
(즉금목전고명역역지청자)가
此人處處不滯(차인처처불체)하고
通貫十方(통관시방)하야
三界自在(삼계자재)하야
入一切境差別(입일체경차별)호되,

不能回換(불능회환)하나니
一刹那間(일차나간)에
透入法界(투입법계)하야
逢佛說佛(봉불설불)하며
逢祖說祖(봉조설조)하며
逢羅漢說羅漢(봉나한설나한)하며
逢餓鬼說餓鬼(봉아귀설아귀)하야
向一切處(향일체처)하야
游履國土(유리국토)하야
敎化衆生(교화중생)호되
未曾離一念(미증리일염)하고
隨處淸淨(수처청정)하야
光透十方(광투시방)하야
萬法一如(만법일여)니라.


道流(도류)야
大丈夫兒(대장부아)가
今日方知本來無事
(금일방지본래무사)로다.
祇爲儞信不及(지위이신불급)일새
念念馳求(염념치구)하야
捨頭覓頭(사두멱두)하야
自不能歇(자불능헐)하나니라.

如圓頓菩薩(여원돈보살)이
入法界現身(입법계현신)하야
向淨土中(향정토중)하야
厭凡忻聖(염범흔성)이라.

如此之流(여차지류)는
取捨未忘(취사미망)하고
染淨心在(염정심재)니
如禪宗見解(여선종견해)는,
又且不然(우차불연)하야
直是現今(직시현금)이요
更無時節(갱무시절)이니라.

山僧說處(산승설처)는
皆是一期藥病相治(개시일기약병상치)요
總無實法(총무실법)이니,
若如是見得(약여시견득)하면
是眞出家(시진출가)라
日消萬兩黃金(일소만양황금)하나니라.


道流(도류)야,
莫取次被諸方老師印破面門
(막취차피제방노사인파면문)하야
道我解禪解道(도아해선해도)하라.

辯似懸河(변사현하)하나
皆是造地獄業(개시조지옥업)이니라.

若是眞正學道人(약시진정학도인)은
不求世間過(불구세간과)하고.
切急要求眞正見解(절급요구진정견해)니
若達眞正見解圓明
(약달진정견해원명)하면
方始了畢(방시요필)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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