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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3-8.바깥에서 구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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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25 03:49 조회1,573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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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바깥에서 구하지 말라


임제스님께서
대중에게 가르쳐 말씀하셨다.

“오늘 도(道)를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믿는 것이 중요하다.
밖으로 찾아 구하여서는 안 된다.”

그런데 너희들은
모두 저 쓸데없는 더러운 경계에 집착하여
아주 삿[邪]된 것과 바른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예컨대,
‘조사(祖師)가 있다. 부처가 있다’
하는 것은 다 불교의 학문 중에서
개념적, 추상적으로 하는 일이지
구체적인 현재의 사실은 아니다.

어떤 사람이 한 글귀 말을 가지고
숨고 나타난 가운데서
나오면 바로 곧 의심을 내어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여
옆으로 찾아 물어서
어찌 할 줄 모르고 심히 번잡스럽기만 하다.


대장부여,

온전히 주인과 도적을 말하며
옳다 그르다 말하며
색(色)과 재물을 말하여
쓸데없는 말로써 허송세월을 하지 마라.

나는 여기에서는
승속(僧俗)을 문제 삼지 않는다.

나에게 오는 자는 다 그들을 알아버린다.
가령 그들이
어떠한 경지에서 온다 하더라도
그들이 사용하는
음성과 명자(名子)와 문구는
다 꿈과 환(幻)과 같이 공한 것이다.


그러나
경계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이것은 모든 부처의 깊은 뜻이다.

부처의 경지는
자기(自己)가
‘내가 부처의 경지다’ 라고 말할 수 없다.

바로 이 의지함이 없는
도인의 경계를 사용하여 나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와서
나에게 부처를 구한다고 말하면
나는 바로 청정한 경지로 나투어서 나온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보살을 물으면
나는 바로 자비의 경지(境地)로 나투어서 나온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보리를 물으면
나는 바로 정묘(淨妙)한 경지로 나투어서 나온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열반을 물으면
나는 바로
적정(寂靜)한 경지로 나투어서 나온다.

경계는 여러 가지 차별이 있지만
사람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물건에 응하여 형상을 나누는 것이
물속에 비치는 달과 같다’ 한 것이다.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여,

그대들이 만일
여법하게 되고 싶거든
바로 대장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시들시들하고 흔들흔들하여
얼빠진 것 같이 되면 안 된다.

저 깨져서 털털하는 그릇에는
제호(醍醐)를 담을 수 없다.

큰 그릇인 인물은
절대로 사람의 혹(惑)함을 받지 않는다.

어느 곳이든지
주인공을 지으면
선 곳이 다 진실한 것이다.

모든 오는 자한테 끄달려서는 안 된다.

네가 한 생각 의심하면
바로 마(魔)가 막음에 들어가게 된다.

저 보살도 의심할 때는
생사의 마가 틈을 타게 된다.

다만 한 생각을 쉴 줄 알아야 한다.

절대로 밖으로 구하지 마라.

물건이 오면
바로 자성혜(自性慧)로 비추어라.

너희는 다만
현재에 작용(作用)하는 놈만 믿으라.
거기에는 한 가지 일도 없다.

너희들의 한 생각 마음이 삼계를 내어
연(緣)을 따라 경계를 반연하여 나누어
육진경계(六塵境界)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 된다.

너희들이 지금
응하여 작용하는 곳에 무엇이 모자란단 말인가?

한 찰나(一刹那)사이에
바로 정토(淨土)에 들어가고
예토(穢土)에 들어가며
미륵 누각에 들어가고
삼안국토(三眼國土)에 들어가서
도처에 돌아다니지만
아무것 도 없어서
다만 텅 빈 이름뿐이라고 보는 것이다.”


< 착어(着語) >

無依眞人이여 胡來漢現이로다.
一點靈光이 萬化千變이로다.

의지함이 없는 도인이여,
오랑캐로 오고 한인으로 나타나도다.
한 점 신령스러운 광명이
만 번 화하고 천 번 변하도다.


※※※ 주 ※※※※※※※※※※※※※

1) 총상타한진경(總上他閑塵境) :
上은 반연한다는 뜻.
한진경(閑塵境)은 부질없이 더럽히는 경계.
한명구(閑名句) 한기경(閑機境)과 같다.

2) 지마(祗麽) : 오로지.

3) 구유(俱有) :
소유(所有) 총(總). 대개, 일체(一切)의 뜻.

4) 승경저인(乘境底人) :
경계(境界)를 타는,
즉 주체성으로 경계를 사용하는 사람.

5) 위위수수지(萎萎隨隨地) :
초목이 시들어서 바람에 흔들흔들 하는 모양.
인혹(人惑)을 받아서 주체성이 없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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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示衆云(사시중운),
如今學道人(여금학도인)은
且要自信(차요자신)이요
莫向外覓(막향외멱)하라.

總上他閑塵境(총상타한진경)하야
都不辨邪正(도불변사정)하나니,
祇如有祖有佛(지여유조유불)은
皆是敎迹中事(개시교적중사)니라.

有人拈起一句子語(유인염기일구자어)하야
或隱顯中出(혹은현중출)이면
便卽疑生(변즉의생)하야
照天照地(조천조지)하야
傍家尋問(방가심문)하야
也太忙然(야태망연)이로다.

大丈夫兒(대장부아)여
莫祇麽論主論賊(막지마론주론적)하며
論是論非(논시논비)하며
論色論財(논색논재)하야,
論說閑話過日(논설한화과일)하라
山僧此間(산승차간)에는
不論僧俗(불론승속)이요.
但有來者(단유래자)하면
盡識得伊(진식득이)니
任伊向甚處出來(임이향삼처출래)나
但有聲名文句(단유성명문구)하야
皆是夢幻(개시봉환)이니라.



却見乘境底人(각견승경저인)하니
是諸佛之玄旨(시제불지현지)라.
佛境不能自稱我是佛境
(불경불능자칭아시 불경)이요
還是這箇無依道人(환시자개무의도인)이
乘境出來(승경출래)니라.
若有人出來(약유인출래)하야
問我求佛(문아구불)하면
我卽應淸淨境出(아즉응청정경출)하고,
有人問我菩薩(유인문아보살)하면
我卽應慈悲境出(아즉응자비경출)하며,
有人問我菩提(유인문아보리)하면
我卽應淨妙境出(아즉응정묘경출)하고,
有人問我涅槃(유인문아열반))하면
我卽應寂靜境出(아즉응적정경출)하야
境卽萬般差別(경즉만반차별)이나
人卽不別(인즉불별)이라.
所以應物現形(소이응물현형)은
如水中月(여수중월)이니라.




道流(도류)야
儞若欲得如法(이약욕득여법)하면
直須是大丈夫兒(직수시대장부아)라사
始得(시득)다.
若萎萎隨隨地(약위위수수지)하면
則不得也(즉부득야)니라.
夫如[斯瓦]嗄之器(부여사사지기)는
不堪貯醍醐(불감저제호)니
如大器者(여대기자)는
直要不受人惑(직요불수인혹)이라
隨處作主(수처작주)하야
立處皆眞(입처개진)이니라.

但有來者(단유래자)어든
皆不得受(개부득수)니
儞一念疑(이일염의)하면
卽魔入心(즉마입심)이라.

如菩薩疑時(여보살의시)에
生死魔得便(생사마득편)이니라.

但能息念(단능식념)이요
更莫外求(갱막외구)하고
物來卽照(물래즉조)하라.

儞但信現今用底(이단신현금용저)하면
一箇事也無(일개사야무)니라.
儞一念心生三界(이일념심생삼계)하야
隨緣被境(수연피경)하야
分爲六塵(분위육진)하니
儞如今應用處(이여금응용처)가
欠少什麽(흠소심마)오?

一刹那間(일찰나간)에
便入淨入穢(변입정입예)하며
入彌勒樓閣(입미륵누각)하며
入三眼國土(입삼안국토)하야
處處游履(처처유리)하나
唯見空名(유견공명)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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