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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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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1-31 07:16 조회1,8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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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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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03.

할(喝)


하북부(河北府)의 절도사인
왕상시(王常侍)가 여러 관리들과 함께
임제 스님께
법좌에 올라 법문하시기를 청했다.



 
임제 스님은 상당하여 이렇게 말을 했다.

“산승이 오늘 부득이하게 인정을 따라
방금 이 법좌에 올라왔다.

만일 조사문중의 종지상으로 말하자면
감히 입을 열어 말할 수 없고
너희도 발붙일 곳이 없다.

그러나 산승이 오늘
왕상시가 굳이 청하는데도
어찌 근본종지(根本宗旨)를 숨기겠느냐?

그러므로 누구든
눈 밝은 이는 바로 진(陳)을 쳐서
깃대를 꽂고 법전(法戰)을 치르도록 하자.

대중 앞에서 증명해 보이겠다.”

그때 어떤 스님이 물었다.

“불법의 극치(極致)는 무엇입니까?”

임제 스님이

바로 “할” 하시니
그 스님이 예배하자
임제 스님이 다시 말을 던졌다.

“이 승려와는 더불어 함께 말할 만하구나.”

또 다른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선
뉘 집의 곡조(曲調)를 부르시며
종풍(宗風)은 누구를 이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해 임제 스님이 대답했다.

“내가 황벽 스님에게 세 번 묻고 얻어맞았다.”

그 스님이 또 무슨 말을 하려니까
임제 스님은 문득 “할” 하시고
곧바로 한 차례 내리친 다음,

“허공에다 말뚝을 박아서는 안 된다.”

다시 좌주(座主)가 물었다.

“삼승 십이분교(三乘 十二分敎)인
팔만대장경이
어찌 불성(佛性)을 밝힌 것이 아니겠습니까?”

임제 스님은 말했다.

“거친 풀밭에 호미질을 않느니라.”



임제 스님의 거친 풀밭이라는
일체 불타의 교설은
불성을 밝히기 위한 마지막 대답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자
필자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일본의 아사히나 소겐 선사는 이를 두고

“네가 그래서야
실지수행(實地修行)이

조금도 되어 있지 못하구나”
라고 말했으며

이키쓰키로민 교수는

“무어 불성이라고!
나에게는 그런 것 소용없다.
나는 이 무명망상(無明妄想)의
거친 풀 그대로를 불성의 뜻으로 알아서
무명번뇌의 거친 풀을 한 번도 벤 일이 없다.”
라고 말했다.

그 두 사람의 말에서 그 깊이를 논한다면
후자가 수승(殊勝)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제록』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자.



 좌주가 물었다.

“부처님이 어찌 사람을 속이겠습니까?”

스님이 말하기를

“부처님이 어디 있느냐?


왕상시(王常侍)앞에서

나를 속이려 하는구나!


당장 물러가라, 당장 물러가라.
다른 사람이 묻는데 방해된다.”

다시 임제 스님이 말을 했다.

“오늘 법문자리는
일대사(죽고 사는 문제)를 밝히지 위함이나
다시 묻고자 하는 이가 있느냐?

속히 물어라.
그러나 너희가
조금이라도 입을 열면 벌써 틀려 버린다.

왜냐하면
석존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법은 문자를 여의었으니
인(因)에도 속하지 않고
연(緣)에도 속하지 않는 까닭이다.’
하셨거늘

너희들은 믿음이 철저하지 못하므로
오늘 복잡하게 말하는 것이다.

왕상시와 모든 관원들이
불성을 오히려 어둡게 할까 걱정되므로
나도 물러감이 좋겠다.”

한 번 할(一喝) 을 하고 다시 말했다.

“믿음이 적은 사람은 깨달을 날이 없구나.
오랫동안 서 있었으니

이제 그만 평안히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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