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06. > 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스승 서옹스님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06.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2-04 16:50 조회1,783회 댓글0건

본문

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06.

사랑과 증오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


어느 장군의 이야기다.
그는 전쟁터에 나가 야영 중이었는데
매일 전선을 순찰하며 전황을 파악했다.
그때 병으로 신음하던 부관 한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장군이
순찰을 나가기 직전 문득 그에게로 갔다.
병석에 누운 부관을 한참 바라보다가
“순찰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부관은 아픔도 잊고 흔쾌히 명령을 받들었다.
병약한 몸이라
다른 사병의 부축을 받아야 했지만
무사히 순찰임무를 마치고 야영지로 돌아왔다.
다행히 병도 차차 완쾌되었다.

전쟁이 끝났다.
물론 그 장군은 개선장군이 되었다.
당시 참모였던 한 사람이 장군에게

“어떻게 신음 중인 부관에게
무자비하게 순찰을 명했느냐?”
고 물었다.

장군의 대답은 이러했다.

“군인은
전쟁에서 전사하는 것이 본망(本望)이다.
그 부관이 병사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전사하는 것이 영광됨이라 생각했다.”

귀여운 제자에게 혹독한 매질을 하는
사부의 마음이나
병마에 신음하는 부하에게
순찰을 명하는 장군의 마음은
다 같이 차원 높은 사랑의 발로이다.

사랑의 극은
증오의 극과 외관 상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랑과 증오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자비의 바탕에서 분열. 상극을 해결하는 것과
변증법적인 입장에서
서로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는 것은
그 바탕이 다른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참사람’이다.
‘참나’의 본래면목을 깨닫고 보면
우주의 삼라만상이 있는 그대로 나의 창조요,
인류 만물이 그대로 나와 한 몸이라,
어느 것 하나 사랑하지 않음이 없다.

흔히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한다.
하지만
나와 너라는 상대적인 분별의식이 끊어진
무한 절대적인 사랑, 즉 자비 앞에는
원수란 있을 수 없다.

인류는 물론이고 비금주수(飛禽走獸)
내지는 초목토석(草木土石)에까지
자비의 따뜻한 숨결이 미친다.

이것이 동체자비의 작용이다.

인류 사회의 현실은
시시비비가 끊어질 사이가 없다.
어느 곳에서나
반목. 질투.시기. 모략 등 실로 험악하다.

이는 인간 스스로가
무명번뇌의 장야혼침(長夜昏寢)에서
깨지 못한 소치이다.

우리는 하루바삐
나의 참된 본래면목을 깨달아
자비사상의 바탕위에서
개인과개인, 단체와 단체, 국가와 국가 사이에
서로 화합해야 하겠다.

석가세존의 이상인 불국정토(佛國淨土)도
이러한 화합으로 건설된다.

자비화합의 정신은
진실로 인류 사회의 번영과 발전의 요체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05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종무소 - Tel : 061-392-7502 / Fax : 061-392-2081

기도접수처 - Tel : 061-392-0100 / Fax : 061-392-1143   템플스테이 - Tel : 061-392-0434

Copyright © 2020 대한불교조계종 백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