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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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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2-25 16:06 조회1,6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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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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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23.

선(禪)이란 무엇인가


선(禪)은
직절근원(直截根源)에 의한
절대주체의 자각이다.

선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주의도 아니고
초월적인 신을 신앙하는 유신론도 아니다.

물심(物心)에도
신불(神佛)에도 얽매이지 아니하고
일물상(一物相)이 없이
일체 모든 상(相)을 현성(現成)한다.

그리고
현성하는 작용에나 현성한 경계에나
형성하는 자체에도 얽매임이 없이
시공을 초월하면서
공간적으로 무변(無邊)한 세계를 형성하고
시간적으로 무한한 역사를 창조하는
근원적인 절대주체의 자각을,
우선 참선이라 해두겠다.


[ 참선의 시작 ]

참선을 묻는
‘즉금(卽金)’ 밖에 참선이 있는 것이 아니다.

‘즉금’은 본래 시공을 초월한 것이다.

참선은
시작과 끝이 없으면서
항상 ‘즉금’에서 새롭게 시작한다.

이영원하고 새로운 ‘즉금’은
영원히 현전(現前)한다.

이를 잡아 쓴 자가 부처이시며 역대 조사이다.

참선은 바로
‘즉금의 포착’이며 활용이라 할 것이다.


[ 참선과 다른 수행의 관계 ]

불교에서 선(禪) 이외의 수행에서는
그 진리성의 구경적(究竟的)인 근거로
반드시 소의경전(所依經典)이 있다.

소의경전에 의지해
진리규범을 삼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선은 소의경전이 없다.
경전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본래 심성(心性)인
활발발지(活潑潑地)를 자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전이 필요없는 것이다.

선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교(敎)밖에서 따로 전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부처’
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현대와 선(禪) ]

현대는 과학의 시대이다.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고
인간의 생활은 사뭇 편리해지고 풍요롭게 되었다.

그러나
현대 과학만능의 물질문명은 한계에 다달아
도처에서 몰락의 징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문명은
인간의 근원적인 본지(本地)를
몰각(沒却)하고 있다.

본질을 초월한
‘보편(普遍)’의 ‘일(一)’이 없는 것이다.
‘일(一)’이 없는 ‘다(多)’의 과학문명은
통일이 없으니 분열이 될 수밖에 없다.
과학문명은
존재의 근본요건이 되는 ‘일(一)’,
‘보편(普遍)’을 상실하여
갖가지 분열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분열증은 현대병의 특징이 되었다.

이 분열증을 치료하지 아니하고서는
현대는 결코 몰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은 근원적인 주체를 현로(顯露)한다.

과학문명에
‘일(一)’, ‘보편(普遍)’을 제공하여
능히 과학문명을 재창조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명은
아무리 ‘다(多)’로 분화(分化)하여도 분열되지 않는다.

‘일(一)’에 있어서도 공허나 고독에 빠짐이 없고,
‘일(一)’이나 ‘다(多)’에
걸림 없이 자재하게 영원한 문명을 창조한다.

근원적인 주체는
무한히 창조하고 무한히 형성하기도 하고
어느 시점에나 스스로 거기에 가 있다.

또한 거기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걸림 없이 해탈자재(解脫自在)하여
무한히 문명을 창조해 앞으로 나아간다.

이와 같이 선은
과학문명을 진실한 인간의 문명으로 재창조하여
현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는 데
꼭 필요한 수행이다.


[ 인간의 발전과 선(禪) ]

선(禪)은
근원적으로 주체적인 존재원리를 제시한다.

물질주의나 정신주의를 초월한
근원적인 주체의 진리가
오늘날 우리 국토를 분단하고
겨레를 양분시킨 현상황에서
최상의 통일원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눈부신 과학 발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의 발전에만
너무 치우치지 않았는가 깊은 우려가 된다.

우리의 과학적인 건설이
이른바 ‘분열병’에 걸리지 아니하고,
끝없는 발전을 기약하려면
무엇보다
근원인 주체가 확립되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선(禪)은
인간을 과학문명의 노예에서 해방시켜
주체적인 자아(自我)를 회복하게 하며
근원적인 주체에 본래 갖추어져 있는
무량한 자비심(慈悲心)을 발동시킨다.

그리하여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돕는
무주상(無住相)의 대행(大行)을 전개한다.

위대한 인간의 역사는
여기서부터 창조된다 할 수 있겠다.


[ 선자(禪者)의 사명 ]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현대는 과학문명을 바로 잡고
뒷받침할 종교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이런 종교적인 전개가 없이는
날로 더해만 가는
인류의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대는
인간의 이성과 자율성을 각성한 시대이다.

선(禪)은
이성이로되 이성을 초월하고 모순되지 않는다.
근원적 주체의 자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은
과학문명을 구제하고
전진시킬 수 있는 진리가 되기도 한다.

다행히 우리는
선을 근간으로 하는 불교를 가지고 있다.

어찌 다행일 뿐이겠는가.

우리는 이것으로
물질문명에 시들은 세계에 공헌하고
인류를 구출할 사명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불자(佛者)들은
무엇보다 이 점을 자각해야 한다.

서로 정진하고 협동하여
위대한 역사의 진리를 창조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 불자들이
진실한 수행. 교육. 포교로 사명을
다함께 성취해 나아가기를
간절히 빌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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