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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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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3-27 07:14 조회1,6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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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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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45.

미친 개는 흙덩이를 쫓도다


만물을 녹일 듯 한 무서운 더위도 지나가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이와같이 세월은 빠르게 흐르고 있고
세계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격동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나는 얼마 전에 일본에 갔다가
여러분의 염려로 무사히 돌아왔다.

일본은 명치이래 식민지정치를 할 때
자기들이 한국. 중국 등을 지배할 요량으로
일본 민족이 우월하다고 역사를 날조하였다.

한국과 일본은
이 지구상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또 혈통적으로도 하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에는 본래의 원시인들,
즉 아누이 족이라든가 남방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많은 우리 선조들이 일본에 건너가서
농사짓는 법, 나라를 만드는 법 등
여러 가지 문화와 문명을 가르쳐 주었다.

그곳의 미개한 사람들을
우리 민족이 지배한 것이다.

또 나라를 형성한 옛날의 역사로 보아도
일본과 한국은
한 혈통이라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역사가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분명한 사실이고
오늘날의 역사가들 역시 그렇게 주장한다고 한다.

한편 일본에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살펴본다면,
나라(奈良)에 있는 법륭사의 백제관음은
백제사람이 만든 관세음보살상인데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작품이라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은 평한다.

또 교토(京都)의 광륭사에 있는
미륵반가사유상은 일본의 국보 제 1호이다.

세계적인 석학. 철학가,
가령 야스퍼스 같은 사람도
이러한 훌륭한 예술작품은
처음 보았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그 미륵반가사유상도
신라의 불상이라는 것이 판명이 되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상황으로 짐작해 볼 때
우리 선조들이 만든 작품이
아직도 일본에 한량없이 많다.
이 작품들은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평가 받고있다.

일본사람들이
역사를 창조하거나 연구하는 모습,
사는 모습, 활동하는 모습 등을 볼 때
그들은 대단히 이성적이다.

반면에 한국사람은
일본사람보다 창조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성을 초월한 경지에서 창조가 나온다.
한국사람은 역사적으로 볼 때
어떤 일도 꾸준히 할 수 없는 불행한 조건이었다.

지금도 국토가 분단되어 있지 않은가!

일본은 섬나라였기 때문에
외국의 침략을 당한 일이 거의 없었다.

몽고가 쳐들어 갔을 때도
태풍이 불어 침몰해 버렸고
제 2차 세계대전도
자기들이 일으킨 것이지
다른 나라가 침략한 것은 아니었다.

또 일본은 전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백제 때 건너간 불교의 종파 및
중국 대륙에서 직접 건너간 불교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우리 한국은
신라. 백제 때의 불교가
지금까지 꾸준히 내려오지 못했다.

환경조건이 이와 같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는
문화와 전통이 잘 지켜지고 안정될 수 있었다.

그래서 불교의 사회전파가 잘 되었고
일본국민 대다수가 불교신자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정신적인 일치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그 바탕에서 발전시킨 경제도 안정이 되었으며,
오늘날은
민주주의를 실행하여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자유스럽고 풍족하게 살고 있으며 질서 정연하다.

물론 종교가 생활화되었다고 해서
그 종교가 여러 가지 역사를 창조하는
원리바탕이 되어
활발발(活潑潑)하게 움직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의 예를 본다면
종교적인 관습이 창조적이 아니라
인습적이라 하더라도
사회에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을 경우에는
사회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일본은
과학문명을 완전히 소화해서
선진문명을 일으켰지만
과학문명의 병폐는 그곳도 예외가 아니다.

그중의 한 가지를 든다면,
기운 센 아이들이
힘없는 아이들을 때리고 놀려대는 바람에
학교에 안 나오는 아이도 있고,
심지어 자살하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또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남녀의 성(性)도 개방되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문란한 부분도 많은 모양이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조직체는 더욱 복잡해진다.
아무리 발달된 민주주의라 하더라도
그 조직력은
개인에게 한량없는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매우 복잡하게 인간을 묶어 놓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또 일하는 것은 어떠한가?
모두 기계로 하는데
기계를 부리는 사람이
오히려 기계의 일부가 되어
기계의 지배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

오늘날은
인간성만 상실한 것이 아니라
인간주의를 중심으로 역사를 창조해 왔는데
그 인간주의 자체가 벽에 부딪치게 되었다.

인간의 이성으로
과학문명을 개발했지만
인생 문제가
이성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이성철학과 욕망철학이 성행했지만
모순에 빠지게 되고,
오늘날에는 절망. 실존철학이 나와서
‘절망과 불안에 찬 인간을 초월하자’며
이성적인 인간을 초월하기를 바랐지만
완전히 초월할 수 있는 길을 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불법은
완전히 초월하는 길을 찾았다.
초월하고 거기서 다시 살아나서,
즉 대부정(大否定)에서
대긍정(大肯定)이 되어
자유자재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간의 참모습, 참다운 인간성을
완전히 해결한 것이 바로 불법이다.
이와 같이
인간을 완전히 해결한 참모습,
그 자리에서
과학문명을 다시 창조하여야
오늘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과학문명의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불법, 즉 인간의 참모습자리라야 한다.

참다운 자기 참모습이란
인간을 초월하여, 깨닫고 보면
본래 청정해서 어디에도 물들지 아니하고
자유자재하지 않는가!

또 그것은 아무런 형상이 없으면서
우주 일체를 창조해내는 우주의 근본생명체이다.

그 자리는 우주 전체,
모든 인류가 절대 평등하다.

과학문명처럼
우주와 대 자연을 파괴해서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대 자연을 존중하고 살려서
조화 있게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다.

과학문명의 병폐는
정치의 힘, 과학의 힘으로는 제거되지 않는다.

불법의 힘으로 교화하고 각성해서
참나. 참사람의 바탕으로
과학문명을 다시 창조함으로써,
서로 존중하고 돕는
평화스럽고 행복한 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우리 전통으로 내려오는 불법을 바탕으로
세계사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세계 역사적 사명이다.

그래서 이 시간은
불법의 극치라는 참다운 인간상의 실존을
완전히 해결한 선(禪)에 대해
옛날 법문을 들어서 한마디 하겠다.


 어떤 스님은 운문 스님에게 물었다.

“나무가 시들어서
잎이 떨어지면 어떻게 됩니까?”

운문 스님이 말하되,

“가을바람[金風]에 본체가 드러나느니라.”


설두(雪竇) 스님이 송(頌)하기를

물음에 종지(宗旨)가 있고
대답한 것 역시 같도다.

삼구(三句)는 분별할 수 있으나
한 화살이 저 멀리 허공을 지나가도다.

넓은 들에는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불고
먼 하늘에는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도다.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소림(少林)에
오래 앉아 돌아가지 못한 객이
웅이산(熊耳山)의
한 떨기 숲에 조용히 의지해 있도다.


내가 여기에 대하여 착어(着語)를 하겠다.

밝은 달은 차가운 못에 비치고
바람은 옛 전나무에서 불어오도다.

날랜 새매는
하늘에 까맣게 뜨거늘
미친개는 흙덩이를 쫓는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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