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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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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4-01 07:04 조회1,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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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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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50.

옛 부처는 가버린지 오래


얼마 전에는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의 동면(冬眠)이 지루했던지
봄을 재촉하는 빗줄기 사이로
때 이른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바야흐로 새봄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대서양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유럽의 지중해 문명은
다시 태평양을 건너 동양으로,
우리나라로 한창 들어오고 있다.

또 인도의 인더스강과 갠지스강,
중국의 황하에서 발생한 한 줄기 문명이
우리 한반도에서 합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명의 바탕에서
참으로 진정하고 명확한 새원리를
창조, 개발해서
위대한 역사를 창조해야 할
중대한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간에는
역사를 창조하거나 국가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근본이 되는 교육을
선(禪)과 관련하여 말하고자 한다.

요즈음 교육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1807년에 나폴레옹이
독일을 점령한 후 독일을 패망시켰을 때에
독일의 지성인들은
‘어떻게 해야 독일을 부흥시킬 수 있을까?’
하고 의논한 결과, 교육을 일으켜야
독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결론을 얻고
베를린대학을 건설했다.

교육을 통하여
국가의 부흥을 도모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어려운 과제나 세계적인 문제도
교육을 바탕으로 해결방법을 찾음으로써
위대한 국가와 훌륭한 역사를
창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인류의 역사를 보면
고대에는 민족의 테두리 안에서 자연히 발생한
민족종교와 정치가
하나가 되어서 역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민족종교가
국가와 민족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자
그것을 비판하고 초월해서
세계적으로 보편성을 띤 세계종교를 형성하게 된다.

세계종교가 일어나면서
세속적인 정치와 출세간의 종교가 분리되지만,
정치와학문, 문화 등은
여전히 종교에 종속되어
종교적인 바탕에서 이루어졌다.

이른바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한
중세기의 역사라 할 수 있겠다.

동양을 보더라도
불교가 융성했을 때에는
불교의 바탕에서 정치도 하고
학문 및 예술창조를 했으며,
또한 유교의 바탕에서
역사를 이끌어 간 때도 있었다.

1662년 당시의 종교를 연구하던
영국의 지성인들은 종교만으로는
훌륭한 역사를 창조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인류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을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자연과학학회인 로열소사이어티를
조직, 본격적으로 과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뒤 과학을 연구하는 단체가
계속 생겨나 과학을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로부터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비로소 정치. 예술. 학문등이
종교로부터 독립되었으며,
종교의 교리를 주로 연구하던 학문은
이제 모든것을 비판하고 의심하여
‘무엇이 근본이냐?’를 자유롭게 연구하게 된다.

현대는
세계적으로 욕망철학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과학시대라고도 하는데
과학 자체는 순수한 근본, 명확한 근본을 따져서
형이상학적으로 근본진리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현상과
경험적인 실험으로 분석하므로
인간의 정신영역도 단순히 심리현상으로 본다.

인간 심리작용의 바탕에는 생리작용이 있고,
생리작용의 바탕에는 화학작용이 있고,
또 그 바탕에는 물리작용이 있다는 식이다.

이와 같이
과학은 사람의 정신현상까지 물질적으로 본다.

과거에는
인간의 근본 참모습을 해결하여
절대의 경지까지 탐구했지만
현대 과학주의는
인간을 물질로 파악하므로
자유로움과 창의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또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은 전문. 분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요즘의 학교교육도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사회에 나가
유용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익히는 기능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거의 교육은
인간의 근본 참모습, 인간의 절대경지,
부처자리에서 이성이 작용하여
전체적인 인간, 실체적인 인간을
훌륭히 개발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과학문명 일변도로 발전해 온 결과
교육의 목적이 어떻게 근원적으로
훌륭하게 교육시키느냐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유용하게 쓰일 일꾼을 만드는 것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이성이 욕망을 지배하는 것이 정상인데
오늘날은 욕망이 이성을 이용하는 시대이며,
또 그러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다.

그 결과
세상은 험악한 세기말적인 증세를 보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대전의 발발은
어느 시기를 예측할 수 조차 없게 되었다.

짐승은 본능대로 살지만 배가 부르면
아무리 맛있는 먹잇감이 지나가도 잡아먹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예지적 이성이나 절대영성(絶對靈性)에
바탕을 둔 이성이 아니라
오직 기술적인 이성을 이용하여
끝없이 욕망을 추구하며
무서운 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의 문제점을 깨닫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과학시대의 직업. 기능적인 교육을
무조건 부정할 것이 아니라
참다운 인간성의 바탕에서
기능과 직능을 개발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에
올바른 과학문명으로 재창조될 것이다.

감각을 초월하고 이성도 초월한
근본 영성(靈性)자리, 부처 마음자리에서
다시 이성적으로 살아나오고
감각으로 작용하는
그러한 총체적. 실체적인 인간을 개발하는
교육의 바탕에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도우면
개인과 국가와 세계가 조화되는
새 역사가 창조되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을 초월해서 개인이 다시 살아나는,
국가를 초월해서 국가 다시 살아나는,
세계를 초월해서 세계가 다시 살아나는
그러한 원리바탕에서
개인과 국가와 세계가
모두 원만히 조화되는
그 진리가 바로 불법인 것이다.
또 그것이 선(禪)이다.

선(禪)이야말로
감각, 이성, 작용하는 의식,
그 의식을 지배하는 잠재의식까지 초월하여
자기의 근본 참모습을 개발해서
다시 이성적으로, 감각적으로
걸림 없이 자유자재한 것이다.



그러면 선법문을 말하겠다.



 어떤 스님이
혜충국사(慧忠國師)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근본 노사나불(盧舍那佛)입니까?”

국사가 말하되,

“나에게 정병(淨甁)을 건네다오.”

하였다.

스님이 정병을 가지고 오니
국사가 말하되,

“전에 있던 그 자리에 도로 놓아 두어라.”

하였다.

스님이 다시 묻기를

“어떤 것이 근본 노사나불 입니까?”

국사가 대답하되,

“옛 부처가 가버린지가 오래니라.”

하였다.


천동각(天童覺) 스님이 송(頌)하기를

새는 허공을 날고
물고기는 물에서 노닐도다.

강호에서 서로 잊어 무심하고
구름 하늘에 뜻대로 자유자재하도다.

한 터럭만치라도 분별하면
얼굴을 마주해도 천리를 어긋나도다.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는 이가
인간 세상에 몇이나 되는가.


내가 여기에 대하여 착어(着語)하겠다.

밥 먹음에 입 벌리고
잠자매 눈 감음이오

얼굴 씻을 적에 콧구멍 만지고
신 신을 때에 발뒤꿈치 만지도다.

비록 마땅하고 또 심히 마땅하나
두 노인이 아직 깨닫지 못했도다.

어찌하여 그러한고?

흰 구름 다한 곳이 바로 청산인데
나그네는 다시 청산 밖에 있도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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