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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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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4-02 07:49 조회1,5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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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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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51.

어떻게 해야 허물을 면하겠느냐


약 일주일 전에 일본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떠나기 전
벽에 부딪혀서 풀기 어려운 난국에 처했던
정치상황이 호전되어 있어서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격변한 정치상황을 두고 볼 때,
정치인이 사심(私心)을 버리고
개인을 초월해서
국가와 민족의 차원에서
노력하는 정치를 할 때
비로소 훌륭한 정치가가 되는 것이다.

위대한 역사는
인간의 생명력이 정신의 힘으로 발휘될 때 창조된다.

인간에게는
감각을 초월한 이성이 있고
이성을 초월한 영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정신을 살려서 그 생명력을 발휘할 때에
훌륭한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물질 만능주의와 퇴폐주의에 빠져 있으면
인류멸망의 위기를 맞지 않을 수 없다.

기술 문명시대인 오늘날,
역사를 움직여 가는 기술혁신을
3단계로 말하고 있다.

첫째 단계는
새로운 기계의 발명으로
물품생산에 주력한 시대이고,
둘째 단계는
석탄, 석유 등 에너지 개발에 주력한 시대이며,
셋째 단계인 오늘날은
정보화시대로 컴퓨터가 주역이 되고 있다.

거대하고 복잡한 과학문명 사회에서
컴퓨터는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수많은 정보의
빠른 처리, 기억, 재생의 기능을 수행하며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는 복잡한 수치계산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주차장에서는 사람 대신 표를 팔고,
공장에서는 물품생산을 하며,
심지어 병원에서
의사를 대신해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는 등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과학문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편리하다고 해서
컴퓨터, 즉 과학문명만 과신하며
인간의 정신세계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창조나 예술분야 등은
기계가 할 수 없는 고유한 인간 정신의 영역이다.

컴퓨터가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주체가 되어
컴퓨터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니 훌륭한 역사를 창조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주체가 되는 인간이 훌륭해야 한다.

복잡한 과학문명시대일수록
과학문명의 노예가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체성을 스스로 확립하고 살아야 한다.

불법만이 인간의 주체성,
그 근본생명체를 살리고
철학, 종교 등 모든 것을 초월하여
어디에도 걸림 없이
자유자재하게 살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인류를
물질문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여
새 역사를 창조하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길이다.

그러므로 과학문명의 병폐를 고치고
근원거인 자유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려면
불법을 잘 수행해야 한다.

대개의 불교학자들은 불법을 두고
‘연기(緣起)’, ‘무아(無我)’라고 해서
‘내가 없다’고 하는데
‘내가 없다’는 것은
인간을 초월하고
부처님, 신, 브라만, 아트만 등
일체를 초월하여 자유자재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 아함경 ]에서 말씀하시기를
“내 말에 의지하지 말라.
일체를 초월해서 자유자재하게 살아라”
고 하여
중생이 부처님께 얽매이는 것을 경계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자유자재한 그 경지라야
감각이 다시 살아나오며
이성적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지
자유롭게 산다고 해서
방탕하게 퇴폐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이성도 초월하고
종교도 초월한 경지에서
이성적으로 사는 것이 불법이다.

볼딩은 인류의 역사를 3단계로 분류했다.

첫째 단계는
문명 발생 이전인 약 5천년 전의 제 1 역사시대,
둘째 단계는
인류가 문명을 창조하기 시작할 때부터
오늘 날까지의 제 2 무명시대,
셋째 단계는
과학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미래시대라고 봤다.

문명은 국가를 초월해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한다.

가령 한자문화권이라고 하면
중국만의 문명이 아니라
한국, 일본, 동남아 등지의 문명이 포함된다.

그러나 국가를 초월하긴 했지만
전 세계가 아니라 한 지역에 국한되어서
토인비는
“문명에는 지역적인 한계가 있다”
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 현대를 주도하고 있는
과학문명의 경우는 어떨까?

볼딩은
“과학문명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확산되어
지구를 하나의 마을, 지구촌으로 형성했으며,
또한 어떤 특정한 원리바탕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원리바탕 없이
물질적으로 확산된 것이므로
문명이라고 할 수 없다.”  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과학에 참다운 인간상을 해결한
불법원리를 뒷받침해 주면
과학문명이 진실한 문화로 나아갈 수 있으며
거기서 인류 구제의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물질적인 풍요만 쫒다 보면
이성, 영성을 자각하지 못하고
감각적. 본능적으로 살아가므로
타락을 면할 수 없고
퇴폐풍조가 만연하게 되어 인류가 멸망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문명은
참다운 인간의 바탕에서
과학문명을 다시 창조해야 하는데
참다운 인간, 참다운 본래면목을
불법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을 초월해서
다시 인간이 자유자재하게 살 수 있는
그러한 인간상이 불법에 있고,
그 경지에서는
전 인류, 전 우주가 한 생명체이고
평등하며 자유자재하다.

거기서
자비심이 저절로 우러나오게 되고
참정의가 우러나오며,
정치에서도 불법의 바탕이 있어야
참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

또 불법만이 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이제까지 자연과 대립해 모든 생물을 죽이고,
또 인류까지 파멸의 길로 몰아넣은
서양철학과 종교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정보화시대, 과학문명시대를 맞이해서
주체적인 ‘참나’를 확립하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도와서
자비심으로 살아가야 하며,
대 자연과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어 가야한다.

이러한 모든 원리가 불법에 있으니
우리는 불법을 잘 살려서
인류에 이바지하는 것을
세계 역사적 사명으로 자각해야 한다.

그러면
불법의 극치가 되는 선(禪)에 대하여 말하겠다.


 어떤 스님이
투자(投子) 스님에게 물었다.

“일체 소리가 곧 부처 소리
라고 하셨는데 그러합니까?”

투자 스님이 말하되,

“그렇다.”

스님이 말하되,

“화상은 방귀 뀌는 소리를 하지 마시오.”

하니

투자 스님이
곧바로 몽둥이로 쳤다.

그러자 스님이 또 물었다.

“거친 말과 부드러운 말이
다 제일의(第一義)로 돌아간다 하니

그러합니까?”

투자 스님이 말하되,

“그렇다.”

스님이 말하되,

“큰스님을
한 마리 당나귀로 불러도 되겠습니까?”

하니

스승이 곧바로 쳤다.


설두(雪竇)스님이 송(頌)하기를

투자(投子)여 투자여!
기용(機用)이 막힘이 없도다.
하나를 놓고 둘을 얻으니
저것과 이곳이 모두 같도다.

가련하도다!
바다에 노니는 한량없는 사람들이
필경 바다에 빠져서 죽으리로다.

홀연히 살아남이여!
백 개의 강이
거꾸로 흘러서 콸콸 요란하도다.


내가 여기에 대하여 착어(着語)하겠다.

투자 스님, 이 스님, 그리고 설두 스님이
집안의 추한 것을 드러냄을 면할 수 없도다.

어떻게 해야 이 허물을 면하겠느냐?

반드시 세 사람을
한 구덩이에 묻어 버려야 한다.

알겠는가?
백 겹 천 겹을 다 벗어 버리고
불전(佛殿)을 거꾸로 타고
삼문(三門)을 나가도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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