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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1-4)대의단(大疑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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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4-23 03:39 조회1,653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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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解題

대의단(大疑團)


인간의 가치생활은
감성적 가치생활에서
이성적 가치생활로 향상된다.

그런데 이성적 가치생활은
이성적인 것과 반이성적인 것의
양대립(兩對立)이 없어지지 아니한다.

여기에 이성적 생활에
근본적 절대적 모순이 있는 것이다.

또 인간은
이성적 존재인 동시에 시간 공간적 존재이다.

시간 공간적 존재란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순수한 삶[生],
즉 영원히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삶에는
상대적으로 반드시 죽음[死]이 따르고 있다.

여기에
인간의 존재에 근본적 절대모순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생사적 인간의 존재는
감성적으로 괴롭다고 할 뿐만 아니라
괴로운 것 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구체적 인간에 있어서는,
이성과 반이성(反理性)인 것과 생사적인 존재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와 같이
인간의 근본 성격이 절대모순으로 되어 있어서
이것을 자각하는 데에 종교의 진실한 계기가 있다.

인간 자신이 절대 모순임을 자각할 때에
우리는
말할 수도 없고 말 아니할 수도 없으며,
행할 수도 없고 행하지 아니할 수도 없으며,
느낄 수도 없고 느끼지 아니할 수도 없으며,
생각할 수도 생각하지 아니할 수도 없으며,
죽을 수도 없고 죽지 아니할 수도 없다.

이것은
논리적으로 절대 모순 뿐만도 아니며,
감정적으로 절대고민 뿐만도 아니며
의지적으로 절대 딜레마 뿐만도 아니어서,
이 셋이 하나가 될 뿐만 아니라
나의 자신, 전체적으로
절대긴장(絶對緊張)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절대 긴장함을
선(善)에서는 대의단(大疑團)이라고 말한다.

임제스님에게 수좌인 목주스님이
“지금까지 조실스님에게 법을 물었느냐?
(曾參問也無)”하고 물었을 때에


임제스님은
“아직 묻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不曾參問 不知問箇什麽)”


라고 대답하였으니
이때가 바로
물을 수도 없는 대의단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대의단은
능(能), 소(所), 주관, 객관으로
분열하지 아니하고
전체적으로 혼연(渾然)히 뭉쳐서
궁극적, 근원적이며 주체적인 것이다.

그래서 임제스님은 이러한 경지를

“나도 옛날에 깨닫지 못하였을 때에
깜깜해서 아득했었다.
광음을 헛되이 보낼 수가 없어서
뱃속엔 불이 나고 마음은 바빴다.

(山僧 往日 未有見處時 黑漫漫地
光陰不可空過 腹熱心忙)”

라고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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