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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2-5.손님과 주인이 동시에 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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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08 03:21 조회1,681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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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상당(上堂)

손님과 주인이 동시에 할하다


임제스님이 법당의 법상에 오르자
한 스님이 나와서 예배하니
임제스님은 별안간 할을 했다.

스님이 말했다.

“노화상(老和尙)께서
시험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임제스님은 말했다.

“네가 어느 경지에 떨어져 있단 말이냐.”

스님이 바로 할을 했다.

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구경(究竟)의 뜻입니까?”

임제스님은 바로 할을 하니
그 스님이 예배했다.

임제스님은 말했다.

“너는 이 할을 훌륭한 할이고 이르느냐.”

스님이 이르되

“반란의 역적이 대패를 했습니다.”

임제스님이 말했다.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느냐?”

스님이 말했다.

“두 번이나 범(犯)하는 것은 용서하지 못합니다.”

임제스님이 바로 할을 했다.

그 날, 전당 후당의 두 수좌가
서로 마나자마자 동시에 할을 했다.

그것을 본 한 스님이 임제스님에게 물었다.

“도리어
손님과 주인의 구별이 있습니까?”

임제스님이 말했다.

“손님과 주인의 구별이 명백하다.”

스님이 이르시기를

“대중아,
임제의 손님과 주인의 글귀를 알려거든
선당(禪堂)안에 있는 두 수좌에게 물어 보아라.”

그리고는 바로 법좌(法座)에서 내려왔다.


< 착어(着語) >

退後退後어다
看看하라.
雙劍倚空飛로다.
箭過新羅라.

뒤로 물러가고 뒤로 물러갈지어다.
보고 보아라.
쌍칼이 허공에 비껴 날음이로다.
화살이 신라를 지나갔다.


※※※ 주 ※※※※※※※※※※※※※

1) 초적대적(草賊大賊) :
초적은 초야(草野)의 적(賊).
당조(唐朝)의
정치에 반대한 민중이 봉기한 것을 말함.

2) 양당수좌(兩堂首座) :
중앙에 봉안(奉安)한 문수대사(文殊大士)
혹은 관세음보살,
달마대사(達磨大師)를 중심으로 해서
선당(禪堂)을 양분하여
전문(前門)쪽을 전당, 후문 쪽을 후당이라 한다.
수좌는 당내 제일 좌.

3) 빈주역연(貧主歷然) :
아키츠키 료민(秋月龍珉)교수가 이르기를
“진(眞)의 한 할은
무위진인의
가장 단적이고 직접(直接)인 작용인지라
따라서 본래일미평등(一味平等)이어야 하므로
그 사이에는 주객(主客)의 차별,
억지로 말하면 우열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진평등(眞平等)은 또한 바로 차별이어서
거기에 역연(歷然)한
주객(主客)의 구별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본다면
임제종지(臨濟宗旨)와는
틀린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왜 그러냐 하면
임제가

“비록 난리를
평정하게 하는 꾀는 있으나
몸을 뛰쳐나올 길이 없도다.

雖有定亂之謀나 且無出”

라고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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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堂(상당)에
有僧出禮拜(유승출례배)어늘
師便喝(사변할)한대

僧云,
老和尙(승운, 노화상)은
莫探頭好(막탐두호)로다.

師云,
儞道(사운, 이도)하라.
落在什麽處(낙재삼마처)오?
僧便喝(승변할)하니라.

又有僧問(우유승문),
如何是佛法大意(여하시 불법대의)오?

師便喝(사변할)한대
僧禮拜(승예배)어늘,

師云, 儞道
(사운, 이도)하라
好喝也無(호갈야무)아?

僧云, 草賊大敗
(승운, 초적대패)로다.

師云, 過在什麽處
(사운, 과재삼마처)오?

僧云, 再犯不容
(승운, 재범불용)이로다.

師便喝(사변할)하니라.


是日(시일)에
兩堂首座相見(양당수좌상견)하고,
同時下喝(동시하할)하니

僧問師(승문사)호대,
還有賓主也無(환유빈주야무)아?

師云 賓主歷然
(사운, 빈주역연)이로다.

師云, 大衆
(사운, 대중)아
要會臨濟賓主句
요회임제빈주구)인댄
問取堂中二首座
(문취당중이수좌)하라하고
便下座(변하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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