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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3-1.임제스님의 사요간(四料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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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16 03:20 조회1,412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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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임제스님의 사요간(四料簡)


임제스님이 저녁 법문 때 대중에게 말했다.

“어떤 때에는
주체를 빼앗아버리고 객체를 뺏지 않으며
어떤 때에는
객체를 빼앗아 버리고 주체를 뺏지 않으며
또 어떤 때에는
주체와 객체를 모두 빼앗아 버린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주체와 객체를 모두 빼앗지 않는다.”

그때 한 승려가 물었다.

“어떤 것이
주체를 빼앗아 버리고
객체를 뺏지 않습니까?”

임제스님이 말했다.

“따뜻한 봄날에 만물이 발생하니
지상은
백화가 만발하여 비단을 깔은 것 같고,
어린 아이가
머리털을 내려뜨리니 하얀 실과 같구나.”

승려가 물었다.

“어떤 것이 객체를 빼앗아버리고
주체를 뺏지 않은 것입니까?”

임제스님이 말했다.

“국왕의 명령이 천하에 두루 행하여
변방에 있는 장구는 전쟁을 안 한다.”

승려가 물었다.

“어떤 것이
주체와 객체를 모두 빼앗은 것입니까?”

임제스님이 말했다.

“병주(幷州)와 분주(汾州)는
중앙 정부에 배반하여
중아 조정과는 떨어져 나가버리고
각각 일방(一方)에 독립했다.”

승려가 물었다.

“어떤 것이
주체와 객체를 모두 빼앗지 않는 것입니까?”

스님이 말했다.

“국왕이 궁전에 오르시고
전야(田野)의

노부(老夫)는 격양가(擊壤歌)를 부른다.”


< 착어(着語) >

截斷衆流하고 東通西沒하며
逆順從橫하야 與奪自在로다.

모든 흐름을 끊어 버리고
동에서 솟고 서에서 잠기며
거스르고 순함을 자유로이 하여
주고 뺏음을 자재하게 하도다.


※※※ 주 ※※※※※※※※※※※※※

1) 만참(晩參) :
저녁때에 법문(法門)하는 것.
아침에 법문하는 것을 조참(早參)이라 하고,
비시(非時)의 법문을 소참(小參)이라고 함.
선가(禪家)에서는
방장스님이 대중을 모아놓고
설법 문답하는 모임을 참(參)이라 한다.

2) 시중(示衆) :
대중에서 수시(垂示)하는 것.

3) 시유승문(時有僧問) :
승은
임제의 제자인 지의도자(紙衣道者)이니
이름은 극부(剋符)이다.

4) 영해수발백여사(孾孩垂髮白如絲) :
아이 머리가 하얗다는 것은
사실로는 없는 일이니 ‘사람’을 부정한 것이다.
주체를 부정한 객체는
객체가 주체와 대립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객체가 절대적으로 되어
객체 안에 주체를 내포하여 객체만 나누는 것이다.

5) 왕령이행천하편 장군새외절연진
(王令已行天下徧 將軍塞外絶煙塵) :
이것은 주체가 절대적이어서
주체 내에 객체가 포용되어
밖으로는 객체가 부정되고 주체만 드러나게 된다.

6) 병분절신 독처일방(幷汾絶信 獨處一方) :
인(人:中央政府) 경(境:幷汾)을 다 부정한 것.
이것은
주체가 되는 중앙 정부도 배반하여 부정하고
객체가 되는 병분(幷汾)도 떨어져 나갔으니
부정이 된 셈이다.

후에 대혜종고(1089~1163)가
시랑(侍郞) 장구성(張九成)에 대해서
임제의 인경구탈게(人境俱奪偈)에
대어(代語)하여
“타파채주성(打破蔡州成)
살각오운제(殺却吳云濟)”라 했다.

이 대혜(大慧)의 대어(代語)로 인해서
병분절신의 구(句)가
오운제(吳云濟, 783~817)가
당조(唐朝)에 배반하여
채주성에 의거(依據)했던
사건을 지칭한 것이라고 한 구주(舊注)는 착오이다.

채주(菜州)와 병분(幷汾)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오운제가 병분을 점령한 사전(史傳)도 없다 한다.
이 법문을 고래로
**임제사요간**이라고 한다.
요간(料簡)은 분류 또는 표준의 뜻이다.

7) 왕등보전 야로구가(王登寶殿 野老謳歌) :
이것은 주체인 왕과
객체인 국민들이 모두 드러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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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晩參(사만참)에 示衆云(시중운),
有時奪人不奪境(유시탈인불탈경)이요,
有時奪境不奪人(유시탈경불탈인)이요,
有時人境俱奪(유시인경구탈)이요,
有時人境俱不奪(유시인경구불탈)이니라.

時(시)에 有僧問(유승문),
如何是奪人不奪境
(여하시탈인불탈경)고?

師云,
煦日發生鋪地錦(후일발생포지금)이요,
孾孩垂髮白如絲(영해수발백여사)로다.

僧云,
如何是奪境不奪人(여하시탈경불탈인)고?

師云,
王令已行天下徧(왕령이행천하변)이요,
將軍塞外絶煙塵(장군새외절연진)이로다.

僧云,
如何是人境兩俱奪(여하시인경양구탈)고?

師云,
幷汾絶信(병분절신)하야
獨處一方(독처일방)이로다.

僧云,
如何是人境俱不奪(여하시인경구불탈)고?

師云,
王登寶殿(왕등보전)하니
野老謳歌(야노구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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