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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3-4.어디서든 주인공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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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20 06:14 조회1,462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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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어디서든 주인공이 되라


임제스님께서
대중에게 가르쳐 말씀하셨다.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여,
불법은 공(功)을 써서 힘써 조작할 것이 없다.

다만 평상(平常)대로 하면 아무 일이 없다.
대변을 보고 소변을 보며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며 피곤하면 누워서 쉰다.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비웃지만
지혜가 있는 사람은 잘 안다.

옛사람도 말하기를
‘밖을 향하여 공부하는 것은
다 크게 어리석은 놈이다’라고 했다.

여러분,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공이 되면
그 서 있는 곳은 다 진실한 것이다.

어떠한 경계에 부딪쳐도
너희들은 이끌리지 않는다.

가령 종래(從來)로 지은 나쁜 습기와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 행위가 있더라도
자연히 해탈의 큰 바다로 화한다.

오늘에 도를 배우는 사람은
전연 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코를 대는 양이
닥치는 대로 입 속에 넣어버리는 것과 같다.

종과 주인도 알지 못하고
객과 주인도 구별할 줄 모른다.

이러한 무리들은
삿된 마음으로 도를 배운다고 들어와서
일이 많은 번잡한 곳이면 이내 들어간다.

진실한 출가인 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바로 이것은 정작 속인이다.

대저 출가한 사람은
평상(平常)의 진정한 견해를 잘 판단하여
부처와 마구니를 분별하며,
참과 거짓을 분별하며,
범부와 성인을 분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일,
이와 같이 잘 분별할 줄 알면
참된 출가라고 말할 수 있다.

만일 마구니와
부처를 분별하지 못하면
바로 한 집에서 나와서
또 한 집에 들어가는 것이다.

업을 지어서
중생의 무리 속에 들어가고
진실한 출가라고 말할 수 없다.

이제 한 개 마구니가 있어서
동체여서 나눌 수 없는 것이
물과 젖이 합한 것과 같다.

거위는 물을 안 먹고 젖만 먹듯
눈 밝은 도류(道流)는
마구니와 부처를 모두 쳐버린다.

네가 만일

성인을 따르고, 범부를 미워하여

분별에 떨어지면
생시바다 속에 떴다 잠겼다 할 것이다.”


< 착어(着語) >

刀不自害하고 指不自觸이로다

行住座臥와 是非人我와
忽喜忽嗔이 不離這箇어니와
祇這箇라하면 驀面唾니라

平生肝膽을 一時傾하니
眞正見解를 諸說破로다.

칼은 자신을 베지 못하고,
손가락은 자신에 대지 못하도다.

가고 머물고 앉고 눕는 것과
옳고 그리고 너니 나니 하는 것과
문득 기뻐하고 문득 성내는 것이
이것을 여의지 않거니와
다만 이것이라 하면
문득 얼굴에 침을 뱉을 지니라.

평생 간담(肝膽)을 일시에 기울이니
진정한 견해를 다 설파하였도다.


※※※ 주 ※※※※※※※※※※※※※

1) 고인운(古人云) :
남악나찬(南嶽懶瓚)선사의 말.
남악나찬선사는
북종선 개산조
대통신수(大通神秀) 조사 문하 3세로
대조보적(大照普寂 651~739)의 법사(法嗣).

2) 오무간업(五無間業) :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 대역죄이니
부(父)를 죽이고 모(母)를 죽이고,
아라한을 죽이고
불신(佛身)을 해쳐서 피를 내고,
교단화합을 파(破)한 것.

3) 촉비양(觸鼻羊) :
양(羊)은 시력이 약하여
주로 코로 냄새를 맡아 사물을 분별하는데
코에 닿는 물건은
가리지 않고 다 먹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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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示衆云(사시중운),
道流(도류)야
佛法無用功處(불법무용공처)요
祇是平常無事(지시평상무사)니,
屙屎送尿(아시송요)하며
著衣喫飯(착의긱반)하며
困來卽臥(곤래즉와)라
愚人笑我(우인소아)나,
智乃知焉(지내지언)이니라.

古人云(고인운),
向外作工夫(향외작공부)는
總是癡頑漢(총시치완한)이라하니라.

儞且隨處作主(이차수처작주)하면
立處皆眞(입처개진)하야,
境來回換不得(경래회환부득)하야
縱有從來習氣五無間業
(종유종래습기오무간업)하야도,
自爲解脫大海(자위해탈대해)니라

今時學者(금시학자)는
總不識法(총불식법)하고
猶如觸鼻羊(유여촉비양)이
逢著物安在口裏(봉착물안재구리)하야
奴郞不辨(노랑불변)하며,
賓主不分(빈주불분)이라

如是之流(여시지류)는
邪心入道(사심입도)하야
鬧處卽入(요처즉입)이니,
不得名爲眞出家人
(부득명위진출가인)이요
正是眞俗家人(정시진속가인)이니라.


夫出家者(부출가자)는
須辨得平常眞正見解
(수변득평상진정견해)하야
辨佛辨魔(변불변마)하며
辨眞辨僞(변진변위)하며
辨凡辨聖(변범변성)이니,
若如是辨得(약여시변득)하면
名眞出家(명진출가)니라.

若魔佛不辨(약마불불변)하면
正是出一家入一家
(정시출일가입일가)니
喚作造業衆生(환작조업중생)이요
未得名爲眞出家人
(미득명위진출가인)이니라.

祇如今(지여금)에
有一箇佛魔(유일개불마)하야
同體不分(동체불분)흠이
如水乳合(여수유합)이라.

鵝王喫乳(아왕긱유)요
如明眼道流(여명안도류)는
魔佛俱打(마불구타)하나니
儞若愛聖憎凡(이약애성증범)하면
生死海裏浮沈(생사해리부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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