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지 않고, 지나가 버리다 > 운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운문의 향기

머물지 않고, 지나가 버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01 03:39 조회1,958회 댓글0건

본문

머물지 않고, 지나가 버리다
++++++++++++++++++++++++++++

부처가 있는 곳에는
머물지 않고

부처가 없는 곳에는
급히 지나가 버린다.

========================

有佛處不得住
유불처부득주

無佛處急走過
무불처급도과


- 금강경 오가해
++++++++++++++++++++++++++++


대장부에게는
스스로
하늘을 찌르는 뜻이 있어서
여래가 간 곳을
다시 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어찌 대장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겠는가.

또 대장부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불교적 안목으로는
모든 사람이 다 대장부다.

사람 사람이 모두가
원만하게 성취되어 있고
완전무결하기 때문이다.

부르면 대답할 줄 알고
꼬집으면 아픈 줄 안다.

볼 줄 알고, 들을 줄 안다.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알고
피곤하면 잠을 잘 줄도 안다.

아무 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그래서 대장부다.

그런데 공연히
부처라는 사람이 나와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말이 많은 사람이 있으면
그 곳에 머물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없으면 더 빨리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선기(禪機)는
고고하다. 엄격하다. 서릿발이다.
위엄이 하늘을 찌른다.
아무나 접근할 수 없다.

가까이
닫기만 하면 베이고 다친다.
가히 치명적이다.

일체가 끊어진 적정 그 자체다.

그러면서
그 깊이 모를 그윽함, 유현함이 있다.

부처가 있으면
같이 살 만한데 그렇지 않다.
없으면 더 빨리 지나가 버린다.

선심(禪心)이
인격화되어 체현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05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종무소 - Tel : 061-392-7502 / Fax : 061-392-2081

기도접수처 - Tel : 061-392-0100 / Fax : 061-392-1143   템플스테이 - Tel : 061-392-0434

Copyright © 2020 대한불교조계종 백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