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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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06 08:07 조회1,765회 댓글0건본문
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
++++++++++++++++++++++++++++
두렷이 깨달은 산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있어서
꽃은 피었는데
천지가 아직 나눠지기 이전이네.
푸른 색도 아니고
흰 색도 아니고
검은 색도 아닌데
봄바람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네.
========================
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중생일수
開花天地未分前
개화천지미분전
非靑非白亦非黑
비청비백역비흑
不在春風不在天
부재춘풍부재천
- 석문의범
++++++++++++++++++++++++++++
두렷이 깨달은 산이란
다름 아닌 우리들 마음의 산이다.
우리들 마음의 산에
나무 한 그루가 났고
그 나무에 꽃이 피었다.
세존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고
가섭존자가 미소했다는 그 꽃이다.
화엄(華嚴)의 그 꽃이며,
묘법연화(妙法蓮花)의 그 꽃이다.
마음의 본체는
본래로 공적한데
공적한 대로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작용한다.
그 작용은
변화무쌍하고 예측불허다.
활발발 그 자체다.
그것이 사람의 삶이다.
무엇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
규정을 지을 수 없기에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공적하면서 활발발한 큰 작용은
한 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른다.
하늘과 땅이 나눠지기 이전부터
피어 있다고 했으니
청정심체의
그 활발발한 작용이 놀랍다.
그리고
그 꽃은 청. 황. 적. 백이 아니다.
무엇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참으로 신묘불측한 작용이다.
그 꽃이
봄바람을 타고 핀 것도 아니다.
독존무비다.
세상에 있다고 하는 것은
오직 이것이 있을 뿐이다.
세상은 온통
천지가 생기기 이전부터
피어있는 한 송이의 꽃이다.
선의(禪意)가 아니면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 게송은
산사에서 이른 새벽에
목탁석을 끝내고
다음으로
종성을 할 때 외우는 글이다.
예부터
염불의 백미는
새벽종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수한 생을
동진출가로 이어져 거듭하며 살아온
동자승의 청아하면서도 애조를 띤 음성으로
길게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염불소리에
가끔 한 번 씩
두드리는 종소리와 어울리면,
여명이 아직 밝기도 전의
어둠이 깔린 산사의 정취는
무어라고 표현할 길이 없는
미지의 천상세계가 된다.
그야말로
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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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렷이 깨달은 산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있어서
꽃은 피었는데
천지가 아직 나눠지기 이전이네.
푸른 색도 아니고
흰 색도 아니고
검은 색도 아닌데
봄바람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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圓覺山中生一樹
원각산중생일수
開花天地未分前
개화천지미분전
非靑非白亦非黑
비청비백역비흑
不在春風不在天
부재춘풍부재천
- 석문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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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렷이 깨달은 산이란
다름 아닌 우리들 마음의 산이다.
우리들 마음의 산에
나무 한 그루가 났고
그 나무에 꽃이 피었다.
세존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고
가섭존자가 미소했다는 그 꽃이다.
화엄(華嚴)의 그 꽃이며,
묘법연화(妙法蓮花)의 그 꽃이다.
마음의 본체는
본래로 공적한데
공적한 대로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작용한다.
그 작용은
변화무쌍하고 예측불허다.
활발발 그 자체다.
그것이 사람의 삶이다.
무엇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
규정을 지을 수 없기에
이렇게 말한다.
그렇게
공적하면서 활발발한 큰 작용은
한 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다.
언제부터인지도 모른다.
하늘과 땅이 나눠지기 이전부터
피어 있다고 했으니
청정심체의
그 활발발한 작용이 놀랍다.
그리고
그 꽃은 청. 황. 적. 백이 아니다.
무엇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참으로 신묘불측한 작용이다.
그 꽃이
봄바람을 타고 핀 것도 아니다.
독존무비다.
세상에 있다고 하는 것은
오직 이것이 있을 뿐이다.
세상은 온통
천지가 생기기 이전부터
피어있는 한 송이의 꽃이다.
선의(禪意)가 아니면
헤아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이 게송은
산사에서 이른 새벽에
목탁석을 끝내고
다음으로
종성을 할 때 외우는 글이다.
예부터
염불의 백미는
새벽종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무수한 생을
동진출가로 이어져 거듭하며 살아온
동자승의 청아하면서도 애조를 띤 음성으로
길게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질 듯 끊어지는 염불소리에
가끔 한 번 씩
두드리는 종소리와 어울리면,
여명이 아직 밝기도 전의
어둠이 깔린 산사의 정취는
무어라고 표현할 길이 없는
미지의 천상세계가 된다.
그야말로
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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