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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개미집의 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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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22 07:10 조회1,7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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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집의 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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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나라의 도성은
개미집이요,

일천 가옥의 호걸들은
구더기일세.

창문의 밝은 달을
베게 삼아 누웠는데

끝없는 솔바람소리
가지각각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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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國都城如蟻垤
만국도성여의질

千家豪傑若醯鷄
천가호걸약혜계

一窓明月淸虛枕
일창명월청허침

無限松風韻不齊
무한송풍운부제


- 서산집,
청허 휴정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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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스님의 이 시는
1556년
요승 무업(無業)의 무고로
정여립(鄭汝立)의
역모에 연루되었다 하여
투옥되는 데 빌미가 된 시다.

높은 산 정상에 올라가면
마을의 가옥들이
마치 개미집처럼 작게 보인다.

그 속에 사는 호걸이래야
별 수 있겠는가.

특히 서산 스님과 같이
세상을 벗어던지고
인간 밖에서
노니는 사람의 눈에야
당연한 것이다.


당신의 큰마음을 노래한 것을
못난 중 무업이
서산 스님의 뛰어난 인격에
시기와 질투를 느낀 나머지
나라를 무시하고
관료들을 구더기라고
욕을 했다고 무고하였다.

그리고는
정여립의 역모에
가담한 증거라고 덮어씌웠다.

곧 풀려나기는 했으나
그로 인해
한 편의 시가
세상에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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