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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기우자(騎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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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6-08 05:31 조회1,6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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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자(騎牛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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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다.
소를 탄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저 바다의 거품을 다 태워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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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笑騎牛子 騏牛更覓牛
가소기우자 기우갱멱우

斫來無影樹 銷盡海中漚
작래무영수 소진해중구


- 소요태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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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에서는
마음을 찾는 일을
소를 찾는 일에다 비유하였다.

마음의 소라 하여
심우(心牛)라고도 한다.

그래서
소를 찾는 과정을 그린
심우도(心牛圖)라는 그림이 유명하다.

소를 탄 사람,
소를 찾는 사람,
소를 먹이는 사람
등등으로 부른다.

난행고행을 하면서
소를 찾아 나서지만
소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정작 자신이 타고 있었다.

찾아 나설 줄 아는 일이
벌써
그 찾으려는 소가 하는 일이다.

소가 아니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


이 글은 조선시대
소요 태능(逍遙 太能, 1562~1649)
스님의 게송이다.

알고 보니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일을 하였다.

너무나 가소로운 일이었다.

마치
토끼의 뿔과 같은 것이며,
거북의 털과 같은 일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바다의 물거품을
다 태워버린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아예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다.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찾는다는 것이 이와 같다.

온 천지가 마음이며,
우주만유가 다 마음인데
무엇을 찾는다는 말인가.

진실로
가소로울 수밖에 없다.

천하에 마음을 찾는다는
나그네들은
이 말을 잘 명심해야 한다.

불교인들의
모든 신앙행위가
실은 모두
이 마음을 찾기 위한 것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마음을 찾는 일이
이와 같다면
반드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리라.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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