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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다만 본분사로써 사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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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6-12 05:30 조회1,4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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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분사로써 사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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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 스님이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들의
근기와 수준에 맞추어서

이치를 이야기하자면

불교에는
3승 12분교가 있다.

그러나 나는
다만 본분사로써
사람들을 만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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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州云 若依根說法
조주운 약의근설법

自有三乘十二分敎
자유삼승십이분교

我這裏 只以本分事接人
아저리 지이본분사접인


- 조주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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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종심
(趙州從諗, 778~897) 선사는
고불(古佛)이라고 할 만큼
조사문중에서는
그 위상이 더 이상 높을 수 없는 분이다.

80세까지 행각을 하셨고,
120세를 사셨다.

선문답의 일인자로
수많은 화두를 남긴 분이다.


조주 스님의 이 말씀은
선가(禪家)와 교가(敎家)의 차이점을
잘 나타낸 말이다.

교가는
사람들의 근기와 수준을 맞춰가며
알맞게 이치를 설한다.

그것이
3승(乘) 12분교(分敎)라는
다종다양한 가르침의 형식이다.

사람들의 근기가
여러 가지이므로
여러 가지의 교설이
자연 나눠지게 된다.

마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대학생의 차이와 같다.

그러나
조주 스님 자신은 그렇지가 않다.

다만 본분사라는,
인간의 참 생명이며
실제의 모습인
본분을 열어주고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고
그 본분에 들어가게 할 뿐이다.


본분이 아니면
아예 입을 떼지 않는다.

이것이 선가의 가풍이다.

그러므로
선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원칙을 따라야 한다.

이를테면
꽃을 들어 보이든지
손가락을 세워 보이든지
할을 하든지
방을 쓰든지
오로지
본분도리로써
사람들을 맞이해야 한다.

간단명료하게
직지인심(直指人心)하여야 한다.

공(空)이나 연기(緣起)나
인천인과(人天因果) 이야기나
너절하게 하고 있으면

그것은
수준 낮은 교가가 될 뿐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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