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 운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운문의 향기

그대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1-23 07:01 조회2,342회 댓글0건

본문

그대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


不是風動 不是幡動 仁者心動

불시풍동 불시번동 인자심동


『육조단경』

++++++++++++++++++++++++++++


6조 혜능(慧能) 대사가
인종 법사(印宗法師, 627~713)의
회상에 찾아갔을 때,
두 스님이

바람과 깃발[幡]을 보고 다투고 있었다.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깃발[幡]이 움직인다.’고 하였다.

이에 6조가 말하였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요,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그러자 두 스님이 깜짝 놀랐다.

이것은 불교 역사상
드높은 산봉우리를 이루며
빛을 발하고 있는 6조 혜능의 이야기다.

중국 신주(新州)의 한 촌락에
노(盧)씨 성을 가진 젊은 나무꾼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땔나무를 여관집에다 팔고 돌아서는 길에
경전을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당히 마음을 어디에 머물지 말라
[應無所住而生其心]”

는 말이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혜능은 자신도 모르게
온 세상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을 느꼈다.

혜능은 경을 읽은 스님을 찾아 인사하고
비로소 세상에 불교가 존재하는 것을 알았다.

혜능은 그 스님의 주선으로
5조 홍인(弘忍) 스님에게로 출가를 하였고
그곳에서 법맥을 전수받았다.

이후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사냥꾼들 속에서 숨어 살다가
당나라 고종 (高宗, 649년 즉위~34년 재위) 때
비로소 광주의 법성사(法性寺)를 찾아갔다.

그 때 마침 인종 법사가
『열반경』을 강의하고 있었는데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두 스님이 각자의
불교적 안목으로 다투는 일이 있었다.

혜능은 이 다툼에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함으로써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깃발이 있고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그 곳에 있던 사람이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을 보고
그대로 이야기했을 뿐이다.

사람은 마음을 가진 존재다.
만약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깃발도 한 원인이며
바람도 한 원인이며
사람이 그곳에 있어서
마음으로 보고 느낀 것도 한 원인이다.


혜능 스님이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라고 한 것도

당시의 불교적 소양으로서는
대단히 신기한 말일지 모르나
참으로 꼭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적지 않다.

모두가 각자의 몫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05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종무소 - Tel : 061-392-7502 / Fax : 061-392-2081

기도접수처 - Tel : 061-392-0100 / Fax : 061-392-1143   템플스테이 - Tel : 061-392-0434

Copyright © 2020 대한불교조계종 백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