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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일물(一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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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8-08 05:37 조회1,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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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물(一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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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로 된 이 육신은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른다.

비장, 위장, 간, 쓸개가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른다.

허공도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른다.

다만 목전에 분명한,
형상 없이 홀로 밝은

이것이
법을 설하고
법을 들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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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大色身不解說法聽法
사대색신불해설법청법

脾胃肝膽不解說法聽法
비위간담불해설법청법

虛空不解說法聽法
허공불해설법청법

目前歷歷底
목전역력저

勿一箇形段孤明
물일개형단고명

是這箇解說法聽法
시저개해설법청법


- 임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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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 스님의 이 말씀은
49재 법문을 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다.

사람의 육신 이외에
또 다른 한 물건의 존재를
밝힌 말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고 나서
한줌의 재로 돌아가고 나면,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허망하고 슬프기 이를 데 없다.

우리들의 일생이
이것뿐이란 말인가?

진정한
생명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것으로 끝인가?

아니면 또 다른
생명의 실상이 있어서
영원히 지속하는가?

참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법문의 내용처럼
사람의 진실 생명은
육신이 아닌
또 다른 실체가 있다.

꼭 있다는 표현에는
물론 모순이 있지만,

그것이 보고 듣고 말하고
꼬집으면 아플 줄 알고
부르면 답할 줄 안다.

잠을 잘 때도
꿈을 꿀 줄도 안다.

그래서 살아있을 때는
육신을 의지하지만
죽으면
또 다른 생을 위해서
새로운 육신을 준비해야 한다.

인연을 따라서
그 준비를 할 줄 아는 존재가
바로 이 한 물건이다.

이 한 물건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깨우쳐 주는 일이
천도재 의식이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이 한 물건에 대한 깨달음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우리들의 진실 생명일 뿐 아니라
불교의 생명이기도 하다.

이 존재의 위대함은
무어라고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팔만장경도
다 설명하지 못한 것이며,

바닷물을
다 갈아서 표현하더라도
부족한 것이
이 존재에 대한 문제다.

많이 듣고
많이 읽어 이해하고,
깊이 사유하면서
느끼고 깨달을 뿐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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