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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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따라
묵은 업을 녹이며
형편 따라 옷을 입는다.

걷게 되면 걷고
앉게 되면 앉는다.

한 생각도
부처가 되려는 마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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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緣消舊業 任運着衣裳
수연소구업 임운착의상

要行卽行 要坐卽坐
요행즉행 요좌즉좌

無一念心 希求佛果
무일념심 희구불과


-임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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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인가?

진리를 알고 도를 깨달으면
어떻게 사는 것인가?

견성을 하고
성불을 했을 때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임제 스님은
매우 간단명료하게 말씀하시고 있다.

사실 흔히 하는 말로

‘도를 통하고 나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어떻게 살자는 것인가?

하는 문제는
불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다.

임제 스님 특유의 이 법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반적으로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보살도의 삶을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보살도의 정신이라는 것도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한낱 보통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람의 삶이란
알고 보면 별 것이 없다.

조작 없이 인연 따라 살다보면
묵은 업도 없다.

걷게 되면 걷고 앉게 되면 앉는다.
배가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이것이 곧 이상적인 삶이다.

진리를 깨닫고 도를 통하고
견성성불해서 사는 삶이다.

그렇게 사는 모습이
곧 중생제도의 길과 통한다.

굳이 부처가 되려고
할 필요도 없다.

부처가 되려고 한다 해서
무슨 특별한 부처가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