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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해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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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8-22 08:26 조회1,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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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정견

오늘은
불기2565년 신축년 하안거 해제날 이다

여기 운문선원雲門禪院은
내가 선원장으로 들어와서부터는
해제준비를
안거회향조상천도재를 시작으로
하산 준비를 시작한다.

조상천도재는
서옹큰스님께서 운문선원을
재개원 하면서 부터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전통이다

목건련 존자의 효심이 원인이되어
백중을 우란분절이라 해서
하안거 해제를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각 사찰마다
백중조상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

그런데 선원 정진 큰 방에서
선방 선객이들이 주가되어 봉행하는 곳은
아마 여기 운문선원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출가 라는게
자칫 세상과 단절한 듯 하지만
실제론
더 큰 소통과 자비 교화를 위해
개인적 친소의 반연을 쉬고
평등자비를 이루고자
잠시 겉가지를 치는 거라 할 것이다.

과수들도 전지를 과감히 해야
더 튼튼하고 실한
맛있는 과일 맺어내는 것처럼...

이에 스스로의 정진을
지금의 나가 있게한
선망부모와 누대의 종친 조상들을
부처님세계로 천도케하여 해탈케하는
공덕으로 회향하고,
또한 4사공양의 시은에 보답하는
작은정성으로
인연 재가 신도분들을 동참케해서
합동천혼재를 모심이라.


떠도는 산으로
걸망을 지고 전국 산하의 선실들로
운수행각을 하며
머무름없고 걸림 없는 선객 생활을
30여년이 넘도록 하다가
본산인 백암산 어른들의 부름으로
이곳 운문선원에 책임자로 들어선지
한해가 되어
여름안거의 해제날을 맞는다

이 즈음되면 항상 짐을 싸고
쓰던 공용 물품인 좌복,이불 등을
빨아 깨끗이 갈무리 해서
다음 쓰실 분들이
쾌적히 쓰시길 염원하고,

반납해 보관해야할 물품들은
깨끗이 수입해 책임자에게 맡기며
방을 비울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해제날은 어디로 향할까를
즐거이 계획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시절이다.

하나 이제는
그러는 납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한철을 대중들을
불편케는 안했는지
정진을 방해는 안했는지를 반성하며
남은자, 떠돎이 멈춘 그자리의 산이 되어
산을 미끄러지 듯이 떠나갈 모습을
지켜 봐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萬里靑天 만리청천
아득히 먼 푸른 하늘에

雲起雨來 운기우래
구름이 일어나 비가 내리듯

空山無人 공산무인
인적 없는 산속에도

水流花開 수류화개
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

빈산의 삶
고독한듯 고즈넉하고
그러나 없는 듯한 그자리에
모든게 자기분의 생명력을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분연히 살아내고 있는 모습

이제 빈산의 모습으로
모두에게 자리를 내어줄 마음으로
떠나는 흐름의 바람과
흘러드는 물의 삶들을
잠시라도 품을 땐
가장 하나된 아름다움을 이루고자
내려놓은 마음으로
머물러 지키는 산이 되어
해제날 아침을 맞고 있다

우리 운문선원 대중스님들의
이번 하안거 정진의 공덕이
온세상의 편강과 평화의 회향이 되길
두손모아 축원하는 바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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