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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건은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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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9-03 03:14 조회1,1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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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건은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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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남이란 어느 곳에서 오며
죽음이란 어디로 가는 것인가?

태어난다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고

태어나고 죽고
오고 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 있어서
맑고 맑아
태어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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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湛然不隨於生死
독유일물상독로 담연불수어생사


- 석문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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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은
49재를 지낼 때
영가에게 들려드리는
천도재의 의식문이다.

그래서
영가 법문을 할 때도 꼭 등장한다.

영가가 이생을 하직하고
저 생으로 갈 때
반드시 듣고 가야 한다.

산 사람들도
선망부모나 친지, 도반들을
마지막 저 생으로 보내면서
꼭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이다.


인생이 오고 가는 것이
마치 저 먼 하늘가에 떠있는
한 조각의 구름이나
다를 바 없다면
얼마나 서운하고 안타까운가.

그러나 현재에
우리가 알고 있는 육신의 한계는
비록 그렇더라도,
삶과 죽음의 실상에
눈을 뜬 사람들은
거기에 진실 생명이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본다.

그것이 영가의 참 생명이며
우리 모두의 참 생명이다.

이 사실에 눈을 뜬 사람들은
“홀로 한 물건이 있어서
생사거래를 따라
없어지지 않고 영원을 오고 간다.”
고 한다.

영가는 이 사실을 깨닫고
다음의 생을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하라는 것이다.


사람이 잠을 잘 때
이 육신은
죽은 송장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한 물건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한다.

깊은 잠재의식 속에 있다가
가만히 일어나서
온갖 활동과 온갖 작용을 다 한다.

깨어있을 때와
전혀 다르지 않게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래도 이 육신은
꼼짝도 하지 않고 송장처럼 누워 있다.


그렇다면
이 육신이 불에 타서
한줌의 재로 돌아가더라도
그 일과는 관계없이
살아서 활동하는
다른 생명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사실을 볼 때
틀림없이 잠들지 않고
불에도 타지 않는,
육신과는 관계없는
참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참 생명이 있어서
다시 인연을 따라
새 인생을 시작한다.

이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일이
천도재의 의식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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