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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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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9-09 03:23 조회1,0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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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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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에서 꽃을 든 것은
상근기에게 보인 것이다.

물에 뜬 나무가
눈 먼 거북을
만난 것과 어찌 같겠는가.

음광 존자가
가만히 미소하지 않았더라면

무한한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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靈鷲拈花示上機
영취염화시상기

肯同浮木接盲龜
긍동부목접맹구

飮光不是微微笑
음광불시미미소

無限淸香付與誰
무한청향부여수


- 『선문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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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선법(禪法)은
한 송이 꽃에서부터
출발하였다고 한다.

『대범천왕문불결의경
(大梵天王問佛決疑經)』의
기록에 의하면,

영축산에서 범천왕이
세존에게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치자

세존은 연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였다.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으나

가섭 존자만은
참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세존은 가섭 존자에게

“정법을 깨달은 눈과 열반을
체득한 묘한 마음
(正法眼藏 涅槃妙心)이 있다.

이것을
가섭에게 부촉하노라.”

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삽계(霅溪) 스님이
위와 같은 자신의 평을 겸한
찬탄의 말씀을 게송으로 표현하였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가섭 존자만
그 뜻을 알았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도리는
상근기에게 보인 것이다.

우연히 소발에
쥐잡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찌 눈이 먼 거북이가
오랜만에 물 위에 올라와서
나무토막을 만나는 일과 같겠는가.


본문에서 음광 존자는
가섭 존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섭 존자의 미소가 없었다면,
세존의 그 깊고 높은
깨달음의 경지를
누구에게 전할 수 있었겠는가.

선불교의 정신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소중하고 뛰어난
인생의 지침이 되고 있다.

그 시원(始源)도
또한 아름답고 멋이 있다.

그래서 선은
인생 최고의
아름다움이며 멋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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