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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출가인(出家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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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9-24 03:21 조회9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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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인(出家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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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에게 권하노니
고향에는 가지 말라.

고향에 돌아가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시냇가의 할머니가
어릴 때
내 이름을 자꾸 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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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君莫還鄕 還鄕道不成
권군막환향, 환향도불성


溪邊老婆子 喚兒久時名
계변노파자, 환아구시명


- 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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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오가정종찬(五家正宗讚)』
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이다.

중국 당나라 때
마조도일
(馬祖道一, 709~788) 선사가
출가를 하여
크게 도를 이룬 뒤
수많은 제자들을 교화하였다.

그리고
부처님이 그랬듯이
고향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고향에 간 적이 있다.


가히 금의환향이나
다를 바 없는 마음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큰 도사가 오셨다고 야단들이었다.

자신들의 동네에
훌륭한 인재가 났다고
환영이 대단하였다.

그런데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이웃집 할머니는,

“무슨 경사가 난 줄 알았더니,
저 아이는
농기구 파는 마(馬)씨네 집의
작은 아들이 아닌가.

겨우 쟤를 두고 떠들고 야단이야.”

라고 코웃음을 쳤다.

천하의 마조 선사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뒷날
그 일을 생각하며
제자들에게
위와 같은 시를 지어보였다.


그렇다.
세상 사람들도
객지에 나와서 출세를 한 뒤
사장님, 회장님
이라는 소리를 늘 듣다가
고향에 가면

“응, 너 왔니.”
라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고향의 어른들은
또한 그럴 수밖에 없다. .

그럴 경우
회장님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마조 스님도
그런 감정이었던 것 같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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