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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한 물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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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9-30 03:50 조회9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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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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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사무쳐보니
한 물건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어서

삼천대천세계가
바다의 물거품이요

일체 성현이
마치 번갯불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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了了見無一物
요료견무일물

亦無人亦無佛
역무인역무불

大千沙界海中漚
대천사계해중구

一切聖賢如電拂
일체성현여전불


- 『증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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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혜능(慧能) 대사의 제자인
영가현각
(永嘉玄覺, 665~713) 스님의
증도가의 일절이다.

영가 스님은 어려서 출가하여
삼장(三藏)을 두루 섭렵하고,
일찍이 천태종 계통의 사찰인
온주의 개원사(開元寺)에 있으면서
천태지관(天台止觀)을 익혀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유마경을 보다가 깨달은 바가 있어,
현책(玄策) 스님의 안내를 받아
혜능 스님을 뵙고 인가를 받았다.

그 후 조계산을 내려오면서
당신이 깨달은 바를
노래로 읊은 것이 증도가이다.

일찍이
선시의 백미로 알려져 있으며
‘깨달음의 노래’라고 한다.


투철하게 깨달은 안목에서는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안하무인이어서도 아니고
남을 무시해서도 아니다.

그의 안목에는
실지로 아무 것도 없다.

오로지 텅 비어 없을 뿐이다.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

삼천대천세계와
우주만유가 있다 하더라도
마치 저 바다의 물거품이다.

그 많고 많은 성현들도
마치 번갯불이
번쩍 하고 지나가는 일이다.

갑갑하던
속이 후련하게 툭 트이는 경지다.


반대로
두두물물(頭頭物物)이
화장찰해(華藏刹海)며,

일체 세계가
금은보화로 장엄한 청정국토며,
일체 생명들 모두가
일일이 다 불보살인 경지도
물론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절대 긍정의 세계를 누리려면
먼저 이와 같은
절대부정의
무일물(無一物)의 경지를
투득(透得)해야 한다.

이 얼마나 시원한가.

선의 경지는
일단 시원하고 봐야 한다.

갑갑하고
오밀조밀한 것은 선이 아니다.

선禪은
투탈자재(透脫自在)며
탈속무염(脫俗無染)이다.

무일물의
선경(禪境)이 잘 나타난 구절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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