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아닌 하나 > 운문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운문의 향기

하나 아닌 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0-02 05:46 조회1,009회 댓글0건

본문

하나 아닌 하나
+++++++++++++++++++++++++++

마음 달 홀로 둥글어
그 빛이 삼라만상을 삼키도다.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경계 역시 있는 것이 아닌데,

광명과 경계가
모두 없어지니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

心月孤圓 光呑萬像
심월고원 광탄만상

光非照境 境亦非存
광비조경 경역비존

光境俱亡 復是何物
광경구망 부시하물


- 반산보적(盤山寶積)

+++++++++++++++++++++++++++


불교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좋아하는 게송이다.

이런 게송을 보면
달리 해설을 하지 않고
본문 그대로 읽고
있는 뜻을
그 나름대로 짐작하고 느끼지만
그것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려고 하니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와 같은
좀 거리가 있는 해설이라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안내역할이 될지 의문이다.


마음을 달로 표현한 글들이 많다.

그런데 이와 같이
네 글자로 표현한 것으로는 압권이다.

이 달은
하늘이 있고 구름이 있고
별이 있고 산이 있고
강물이 흐르고 하는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의 달이 아니다.

오로지 이 달 하나뿐이다.

그래서 이 마음 달
하나만 둥글게 떠 있다.

그 빛이
모든 천지만물과
삼라만상들을 다 머금어버렸다.

하나가 되었다.

하나가 되니
굳이 하나라고 할 수도 없다.


달빛은 무엇을 비추는 일도 없다.

빛을 받을 경계가
다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로지 하나 아닌 하나다.

빛과 그 빛을 받을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것을
무엇이라고 이름 붙일 수가 없다.

그것이 무엇인가?

거기에는
언어가 다 끊어지고
숨도 멎고 마음도 멎었다.

이 불경(佛境),
이 선경(仙境)을
어떻게 이해하며
무엇이라고 설명할 것인가.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57205 전남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종무소 - Tel : 061-392-7502 / Fax : 061-392-2081

기도접수처 - Tel : 061-392-0100 / Fax : 061-392-1143   템플스테이 - Tel : 061-392-0434

Copyright © 2020 대한불교조계종 백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