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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하늘과 땅을 꿰뚫는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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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0-06 03:44 조회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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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꿰뚫는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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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걷힌
가을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차가운 빛이 끝이 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하랴.

하늘과 땅을
꿰뚫는 안목을 활짝 여니

큰 도가 분명하여
참구할 게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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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捲秋空月印潭
운권추공월인담

寒光無際與誰談
한광무제여수담

豁開透地通天眼
활개투지통천안

大道分明不用參
대도분명불용참


- 예장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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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에서

“일체의 성현들은
모두 무위법으로서 차별을 만들어 내었다."

라는 구절에
종경 스님이 착어를 한 글이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성현들이 출현하여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갖가지의 가르침을 남겼다.

그 가르침들은
사람들의 수준과
근기를 따라 가지각색이다.

한결같지 않다.
다르다. 차별이 있다.

그러나 진실한 법은
그와 같이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의 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한 가지의
무위법(無爲法)을 가지고
차별하게 가르쳤다고 하였다.

무위법이란 큰 도다.
큰 도는
온갖 가르침에서 나열한 것처럼
6바라밀을 닦아야 된다거나,
4제 8정도를 닦아야 된다거나,
37조도품을 닦아야 된다거나,
기도를 하며
참선을 해야 된다거나
하는 조건이 없다.

참구함을 쓸 일이 없다.
공덕을 쌓을 것이 없다.

작은 도는
그와 같은 일이 필요하지만,
큰 도는
하늘과 땅을 꿰뚫는 눈만 뜨면 된다.

한 순간에 아는 일이다.

그래서 영가 스님의 증도가에서도

“부처가 되기 위해서 공을 쌓은들,
그것이 언제 이루어 질 것인가?”

라고 하였다.


그와 같은 높고 깊은 경지를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맑은 가을 날 내리던 비는 멎고
구름은 환하게 걷히었다.

마침 떠오른 보름달은
연못에 떨어져 있다.
공기는 차고 맑다.

큰 도는 본래 아무런 조작이 없어서
그 맑고 적정함을
조금만 그리자면 이러하다.

시절 인연을 따라
저절로 그러한 모습일 뿐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운치라도
누구와 함께 더불어 말할 이 없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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