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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49년 설법(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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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0-07 03:46 조회9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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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설법(說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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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49년 설법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니

공연히 누런 낙엽을 들고
황금으로 만든 돈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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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十九年人不識
사십구년인불식

空拈黃葉金錢
공념황엽금전


- 대홍(大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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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설법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도
그것이 가지고 있는
성질과 용도와 내용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또 그것을 남에게
흡족하게 설명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해석과 설명은
반드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


음악에 있어서도
누가 누구의 무슨 곡을
잘 해석했다는 말들을 한다.

예를 들어
로랑롤망이
베토벤을 잘 해석했다고 하면,
그것은 글로써
베토벤의 음악적 생애를
잘 해석했다는 뜻이다.

악기 연주자나 지휘자는
그 음악을
실제로 나타냄으로써
해석하였다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보통의 사물이나
예술적 작품이나
세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사건들까지도
시각의 차이에 따라서
이해와 해석의 길은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다.


성인의 말씀을
감동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눈이 밝은 사람의 눈에는
세존(世尊)의 49년의 설법이
기껏 우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황금색 낙엽을
금으로 만든 돈이라고 해서
울음을 그치게 하는 일로 비쳤다.

일체가 방편이라는 뜻이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멋진 해석이다.

그렇다면 과연
부처님의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성인의 말씀에 대해서
이해를 잘해야 하고
해석도 또한 잘 해야 하는 것이
후인들의 책임이다.

한 덩어리 흙도
도공의 손에 들어가면
아름다운 도자기가 되고,
담을 쌓는 사람에게 들어가면
흙담이 된다.

나무 한 토막도
누구의 손을 거치느냐에 따라
존엄한 불상(佛像)이 될 수도 있고
한낱 땔감이 될 수도 있다.

한 구절의 말씀이라도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해석해서
사람들에게
바르게 읽히는 일이야말로
대단히 중요한 불사(佛事)다.

이 시대에 사찰을 짓고
법당을 짓는 일은
곧 옛 불조의 가르침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잘 이해하고
잘 해석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구절은
『보적경(寶積經)』의 이야기를
선문염송(禪門拈訟)에서 인용하여
화두(話頭)로 삼았는데,
일찍이 대홍 스님이
송을 붙인 내용이 그것이다.

보적경의 이야기는 이렇다.


세존께
어떤 외도(外道)가 와서 물었다.

“말 있음으로도 묻지 않고
말 없음으로도 묻지 않겠습니다.”

세존께서 양구(良久)하셨다.

그러자
외도가 찬탄하여 말하였다.

“세존께서 크게 자비하시어
저의 미혹의 구름을 거둬주셔서
저로 하여금
깨달아 듣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물러갔다.

외도가 떠난 뒤에
제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외도가
무엇을 증득(證得)하였기에
‘깨달아 들었다’고 하였습니까?”

“세상의 훌륭한 말[馬]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달리는 것과 같으니라.”

라고 하였다.


이 사실에 대해서
대홍 스님은 보적경의 이 이야기와
부처님의 일대시교(一代時敎)를
아울러 싸잡아서,

“49년 설법을 알지 못하니
공연히 낙엽을 들고
황금으로 만든 돈이라 하네.”

라고 평하였다.

첫째는
외도를 두고 하는 말이고,

둘째는
아난 존자를 두고 하는 말이며,

셋째는
그 외의
모든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깨달음을 이룬 분들의 깊은 뜻은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경전을 읽기 전에
반드시
“가장 높고 심히 깊은 미묘한 가르침이여,
백천만겁을 지나도 만나기 어려워라.
내 이제 그것을 듣고 보고 받아 지니니,
여래의 진실한 뜻 알기를 원합니다.”

라는
발원(發願)을 하고
경전 읽기에 들어간다.

황금을 황금으로 알고
낙엽을 낙엽으로 바로 알듯이
성인의 가르침을
그렇게 알아야 하리라.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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