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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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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0-30 05:45 조회9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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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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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에
이 슬픈 현상을 깊이 슬퍼하도다.

불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아직은
글 읽을 줄도 모르면서 강석에 앉고
일찍이
행각도 못했는데 법상에 앉네.

돈을 들고 절을 하는 모습은
마치 미친 개와 같고

속은 텅 비었는데
마음만 높은 것은 벙어리 염소와 같다.

뒷사람들에게 엎드려 권하노니

이러한 풍속 이제 그만 두어
오랫동안
지옥 고통 받을 일 면하기를 바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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深嗟末法實悲傷 佛法無人得主張
심차말법실비상 불법무인득주장

未解讀文先坐講 不曾行脚便陞堂
미해독문선좌강 부증행각편승당

將錢討院如狂狗 空腹高心似啞羊
장전토원여광구 공복고심사아양

奉勸後賢休繼此 免敎地獄苦時長
봉권후현휴계차 면교지옥고시장


- 영지(靈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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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지원조(靈芝元照, 1048~1116)
율사가
진정한 주지 노릇에 힘쓰기[勉住持]를
바라면서 경계한 게송이다.

여기에서 주지란
요즘과 같은 의미의 주지가 아니다.

도덕에 안주[住]하여
교화하는 일을
잘 지켜나간다[持]는 뜻이다.

또 진실한 마음에 머물러서[住]
그것을 지켜
잃어버리지 않는다[持]는 뜻이다.


불교의 말세적 현상을 개탄하는 말씀이다.

우선 불법을
제대로 주장할 사람이 없다.

경전을 강의하려면
먼저 경문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런데 경문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면서
경을 강의하고
불교를 이야기 한다고들 한다.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또 법상에 올라 법을 거량하려면
오랫동안 행각을 하면서
총림을 두루 섭렵해서,
견문을 넓히고 지식도 많이 쌓고
무엇보다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와 같은 경험은 전혀 없는데도
법상에 올라 별의별 법을 다 설한다.

심지어 사찰에서 소를 키워
장에다 소를 갖다 판 이야기까지 하면서
법문이라고 주장자를 구른다.

신문이나 주간지에서
읽은 이야기나 늘어놓으면서 할을 한다.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주지라는 소임만 보고 있으면
도가 있고
법이 있는 줄을 알고 껌벅 넘어간다.

그래서 스님들은 거기에 편승해서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들 돈을 싸들고
주지 한자리 맡으려고 야단들이다.

박이 터지게 싸우다가
세속의 법정 싸움으로까지 간다.

그것도 안 되면
스스로 절을 지어서라도 주지 노릇을 한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

영지 스님 당시에
이렇게 미친 개처럼
날뛰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 글은 강원에서
치문을 배울 때 다 들은 말이다.


또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으면서
마음만 높아서
불교에 대해서 무엇을 물으면
그만 벙어리 염소가 된다.

먹기는 잘 먹는데
소리를 못 낸다는 뜻이다.

설법하지 못하는 스님을
아양승(啞羊僧)이라고 한다.

후현들에게 엎드려 권하노니
제발 이런 풍속일랑 계승하지 말라.

부처님과 인연을 맺었다가
도는 이루지 못할망정
지옥에 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능엄경에도
말세 중생들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
여래를 팔아서
의식주에 보태 쓴다는 말이 있다.

모두들 도적들이라고 하였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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