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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참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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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1-03 03:43 조회9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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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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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은하수를 지나느라
닳고 닳아서
저리도 둥글어졌는가.

희고 흰 얼굴에서
빛을 놓아 대천세계를 비추네.

성성이들이 팔을 이어
부질없이 달을 잡으려고 하나

달은 본래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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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磨銀漢轉成圓
월마은한전성원

素面舒光照大千
소면서광조대천

連臂山山空捉影
연비산산공착영

孤輪本不落靑天
고륜본불낙청천


-『보신송(보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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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강에 물이 있으니 천 강에 달이 있다
(千江有水千江月).”

라는 말이 있다.

천 강에 있는 달은
진짜 달은 아니고 그림자 달이다.

하늘에 있는 달이 진짜 달이다.

불교의 말은
비유나 상징적인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달 이야기도
역시 아름다운 비유의 말이다.

여기에서 달은
부처님을 비유한 것이다.


부처님은 그 설명이 복잡다단하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에는 막연하나마
높이 우러르는 높고 높은 부처님,
위대하신 부처님,
만행만덕을 다 갖추시고
지혜와 자비가 충만하신 부처님이 있다.

때로는 비가 되고 때로는 바람이 되어
중생들이 소원 발하는 것마다
다 들어주시는 그런 부처님이 있다.

세상에서 그와 같은
부처님과 비슷한 것을 찾다가
저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보름달을 보고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무수겁 동안 보살행을 닦아서
그와 같이 훌륭하게 되었듯이,

저 달도
은하수의 영롱한 보석 밭을 돌고 돌아서
저렇게 둥글어졌다.

그 희고 흰 얼굴은 얼마나 고운가.
그 빛은 또 얼마나 빛나는가.
그 빛이 삼천대천세계를 모두 비춘다.
온 우주를 다 비추고
우리들의 마음까지 속속들이 다 비춘다.


그러한 달이 저 못 속에 떨어져 있다.

사람들은 세상에
부처님이라는 성인이 출현하여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복을 내린다고 하여
온갖 공양거리들을
이고 지고 가서 받들어 올린다.

5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그 마을 뒷동산에 살았다.

사람들이 하는 일을
평소에도 흉내를 잘 내는 그들은

‘우리들도
공양거리를 부처님께 올리자’
고 의논하였다.

그러나 사람들보다
다른 아주 특별한 공양거리를 올리기 위해
찾다가 마침
큰 연못에 떨어져 있는
보름달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모두 나무 위에 올라가서
팔을 뻗고
또 이어가며 뻗어서 건지려고 하였는데,
그 달은 건질 때마다 흩어졌다.

기다렸다가
또 건지고 또 건지고를 하다가
5백 마리의 원숭이들은 힘이 다하여
모두 연못에 빠져 죽었다.

그 갸륵한 마음씨 덕분에
뒷날 다시 태어나서
5백 아라한이 되었단다.

달은 본래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데
그림자 달을 잘못 알고 건지려 했다.

법당 기둥에 주련으로 써서 걸어두고
부처님을 찾는 사람들에게
참 부처님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글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법당의 천불 만불은 모두가 응화신이다.

심지어 역사적인
석가모니 부처님 까지도 역시 응화신이다.

진짜 부처님은
언제나 변함없이 떠 있는
하늘의 달 같은 우리들의 마음이다.

그 달은
은하수 보석 밭에 닳고 닳아서
둥글게 된 것이 아니다.

설사 초생달이나 반달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그렇게 볼 뿐
본래의 달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부처님도 수행을 통해서 얻어진
그런 모습의 부처님은
진정한 부처님이 아니다.

무수한 사람들이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본래의 마음 달은 다르지 않으며
그 다르지 않은 것이 참 부처님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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