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골짜기(深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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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2-04 05:15 조회803회 댓글0건본문
깊은 골짜기(深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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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먼 이 곳에
그 누가 이르리.
조각구름 한가로이
골의 입구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뛰어난 경치를 아는 이 없어
명월과 청풍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
==========================
極遠誰能倒那邊 片雲橫掛洞門前
극원수능도나변 편운횡괘동문전
其中勝境無人識 明月淸風弄碧天
기중승경무인식 명월청풍롱벽천
- 나옹혜근(懶翁惠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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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懶翁, 1320~1376) 스님의
‘깊은 골짜기(深谷)’라는 시다.
말씀은
깊은 골짜기를 이야기 하고 있으나
내용인즉
자신만이 도달한
높고 깊은 선경(仙境)을 의미한다.
선사들의 선시는 언제나 그렇다.
사물과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 말 속에는 언제나
자신이 터득한 깨달음의 경지와
독보적 정신세계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만약 그것이 없으면
선사의 선시라 할 게 없다.
나옹 스님은
우리 불교사에 자랑할 만한
매우 훌륭하신 도승이다.
특별한 행적도 많다.
문장과 지견이 남다르다.
그래서 좋은 시가 많이 전하며
스님의 토굴가(土窟歌)는
아직도 선불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깊고 먼 이곳이
그냥 깊기만 한 것이 아니고
흰 구름 한 조각이
동구에 가로걸려 있어서
풍경이 얼마나 깊은지를
가늠할 길이 없다.
그 뛰어난 경치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나옹 스님의
그 훌륭한 선의(禪意)와 선기(禪機)를
누가 감히 짐작하겠는가.
그야말로
불불(佛佛)이 불상견(不相見)이나
도인만이 도인을 알아본다.
그래서 명월과 청풍만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고 하였다.
한 평생 자신의 생애를
다 바쳐서 이르러 온
지극한 도의 경지를
이렇게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서 그리고 있다.
곱십고 음미할수록
참으로 숨이 멎는 절창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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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먼 이 곳에
그 누가 이르리.
조각구름 한가로이
골의 입구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뛰어난 경치를 아는 이 없어
명월과 청풍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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極遠誰能倒那邊 片雲橫掛洞門前
극원수능도나변 편운횡괘동문전
其中勝境無人識 明月淸風弄碧天
기중승경무인식 명월청풍롱벽천
- 나옹혜근(懶翁惠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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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懶翁, 1320~1376) 스님의
‘깊은 골짜기(深谷)’라는 시다.
말씀은
깊은 골짜기를 이야기 하고 있으나
내용인즉
자신만이 도달한
높고 깊은 선경(仙境)을 의미한다.
선사들의 선시는 언제나 그렇다.
사물과 풍경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 말 속에는 언제나
자신이 터득한 깨달음의 경지와
독보적 정신세계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만약 그것이 없으면
선사의 선시라 할 게 없다.
나옹 스님은
우리 불교사에 자랑할 만한
매우 훌륭하신 도승이다.
특별한 행적도 많다.
문장과 지견이 남다르다.
그래서 좋은 시가 많이 전하며
스님의 토굴가(土窟歌)는
아직도 선불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깊고 먼 이곳이
그냥 깊기만 한 것이 아니고
흰 구름 한 조각이
동구에 가로걸려 있어서
풍경이 얼마나 깊은지를
가늠할 길이 없다.
그 뛰어난 경치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나옹 스님의
그 훌륭한 선의(禪意)와 선기(禪機)를
누가 감히 짐작하겠는가.
그야말로
불불(佛佛)이 불상견(不相見)이나
도인만이 도인을 알아본다.
그래서 명월과 청풍만이
푸른 하늘을 희롱하고 있다고 하였다.
한 평생 자신의 생애를
다 바쳐서 이르러 온
지극한 도의 경지를
이렇게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서 그리고 있다.
곱십고 음미할수록
참으로 숨이 멎는 절창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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