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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삼계는 허공의 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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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12-30 05:29 조회7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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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는 허공의 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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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는 것은
환영이나 눈병의 현상이며

삼계는 실재하지 않는
허공의 꽃과 같나니

들음을 회복하여 눈병이 없어지면
번뇌는 소멸하고
깨달음만 원만하고 깨끗하다.

깨끗함이 지극하면
광명이 사무쳐 통하고
고요하게 비추어
허공을 모두 머금을제

다시 돌아와서
세간을 살펴보니
마치 꿈속의 일과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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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聞如幻翳 三界若空花
견문여환예 삼계약공화

聞復翳根除 塵銷覺圓淨
문복예근제 진소각원정

淨極光通達 寂照含虛空
정극광통달 적조함허공

却來觀世間 猶如夢中事
각래관세간 유여몽중사


『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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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엄경』 6권에 있는 글이다.

『능엄경』의 제 1게라 할 만큼
뜻이 깊고 유명한 게송이나.
깨달은 사람들의 삶이든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삶이든
삶이란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듣고
감각을 느끼고 사실들을 알고
또 거기에 따라 필요한
반응과 작용을 하는 일 그 자체이다.


불교에서는
사람들의 안목에 따라
보고 듣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몇 가지로 분류해서 이야기한다.

첫째, 보통 사람들,
즉 범부의 안목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그대로 집착해서 있다고 본다.

둘째, 성문(聲聞)들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의 가르침에 의존하여,
보이고 들리는 모든 존재들의
공하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안다.

셋째, 연각(緣覺)들은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 결합된
가유(假有)이기 때문에 공하다는 것을 안다.

교리적 용어로는
필경공(畢竟空),
또는 분석공(分析空)의 견해이다.

넷째, 보살들은
모든 존재가 존재 그대로 공하다는 것,
곧 당체즉공(當體卽空)의 이치를 안다.


불교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공의 철학을 역설한다.
어떤 공을 설하든지
들은 대로 짐작하여 사량 분별로 설하면
성문의 설공(說空)이며,
필경공이나 분석공을 설하면
연각의 설공이며,
당체 그대로가
공임을 설하면 보살의 설공이다.


부처님이나 조사들도
근기에 맞춰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공을 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신의 깨달음의 극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때에는
앞에서 열거한 어떤 공도 설하지 않는다.

불조(佛祖)의 삶은
공(空)만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존이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인 것이
세존의 살림살이며 세존의 삶이다.

오대산에서
무착 문희(無着文喜) 선사가
죽을 끓이고 있을 때
문수보살이 죽 끓이는 솥 위에 나타나자
주걱으로 문수보살을 후려친 것이
무착 선사의 삶이다.

임제(臨濟) 스님이
황벽(黃蘗) 스님에게
불법의 대의를 물었는데
황벽 스님이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팬 것은
황벽 선사의 설법이다.

할이나 방이나 손가락을 세워 보이는 등등의
법을 거량해 보이는 일이
곧 그들의 삶이며 설법이다.
이것이 선사의 법문이다.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의 설법과는 다르다.


보고 듣는 일은 모두가 환영이며
삼계는 실재하지 않는 허공의 꽃과 같으니,
번뇌가 소멸된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그 모든 것이 꿈속의 일과 같다고 하는
『능엄경』의 가르침은
보살의 안목으로 볼 때
모든 존재가 그대로 공하다는
당체즉공을 말하는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④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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