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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한 물건(一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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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4-05 07:25 조회2,0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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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건(一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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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본래부터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생긴 것도 아니요
일찍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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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一物於此
유일물어차

從來以來 昭昭靈靈
종래이래 소소영령

不曾生不曾滅
부증생부증멸

名不得狀不得
명부득장부득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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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한 물건이 있다.

한 물건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읽고 글을 쓴다.

말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남이 부르면 대답도 하고
꼬집으면 아파한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을 줄도 알고
피곤하면 잠을 잘 줄도 안다.

정말 밝고 신령스럽다.

참으로 신기하다.
불가사의하다.

넓을 때는
우주를 다 싸고도 남는다.
그러나 좁아지면
바늘 하나도 꽂을 수 없다.

그토록 사랑하다가도
죽일 것 같이 미워하기도 한다.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운다.

변화무쌍하다.

그렇게
활발발하게 작용하면서도
단 한순간도 쉴 줄을 모른다.

영원히 살아있는 진실한 생명체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 붙이지만
사실을 그 이름들이
온전한 표현이 못 된다.

그 모양을 그림으로 그린다 해도
그려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서산 스님은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고 하였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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