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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의 향기

부처와 조사를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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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4-10 07:01 조회2,0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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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조사를 뛰어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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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다하고
구름이 다한 곳이며,

연기는 소멸하고
불은 꺼진 때더라.

문득
본지풍광을 밟으니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뛰어넘는 것을
마음대로 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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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窮雲盡處 烟消火滅時
수궁운진처 연소화멸시

驀然踏着本地風光
맥연답착본지풍광

管取超佛越祖
관취초불월조


- 선요,
고봉 원묘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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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西天) 십만 리에
인적은 끊어지고
물도 다하고 구름마저 다했다.”

는 이 말은
옛날 인도
구법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서천을 지나면서
겪은 정황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수행이 깊어져서
일체의 사량 분별과 망상번뇌가
뿌리째 뽑혀서 없어진 것을 뜻한다.

또 연기도 불도
모두 소멸했다는 것은
인간적인 모든 감정,
즉 희로애락이나
좋고 나쁜 마음들이
다 사라진 것을 뜻한다.


인간의 모든 망상과 잡념을
화두라는
한 가지 망상으로 집중시켜서
단단히 가두어 버린다.

오로지 화두를
의심하는 한 가지 일만 남겨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화두마저 사라진다.

마치 칡넝쿨이
높은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다가
나무의 높이가 다하고
칡도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고
단지 푸른 허공만 남은 상태다.

그 때 문득
본지풍광을 밟게 되면
공부가 끝난 상태다.

장부의 할 일을 마쳤다.

그 때는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처를 뛰어넘고
조사를 뛰어넘는 것이
내 마음대로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진흙소가 물위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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